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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개의 해, 의로운 세상을 꿈꾼다
충직·친근·용맹으로 보는 무술년
  2018-01-03 15:19:14 입력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개띠 해로 12간지의 11번째이며, 60간지의 35번째 해이다. 무술년의 무(戊)는 천지간지 오행에서 흙(土)과 노랑(중앙)에 속하고, 12지 동물 가운데 개를 뜻하는 술(戌)도 사주 오행에서 양(陽)과 흙(土)에 해당한다.

이를 종합하면 2018년 무술년은 사주 오행과 오방색을 적용해 ‘노랑(황금) 개띠’의 해로 풀이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지난해보다 더 좋은 일이 많이 다가오기를 바라며 황금 개띠 해의 희망을 기대한다.

민화에 나오는 삽살개

역사 속 우리 개

토종개인 삽살개는 천연기념물 제368호다. 큰 몸과 길게 늘어트린 털이 신선 같다고 하여 신선개라고도 불렸다. 예부터 삽살개를 신령스런 동물로 여겼고, 귀신을 쫓는 영물이라고도 했는데, 귀신과 액운을 내쫓는다는 뜻이다.

삽살개는 신라 때부터 왕실과 귀족들이 길렀다고 전해지는데, 신라의 김유신 장군은 삽살개를 군견으로 삼아 싸움터에 데리고 다녔다고 한다. 왕가의 개가 민가로 흘러나온 것은 신라가 망한 후였고, 이후 서민의 개로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 하면서 민화와 민담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이토록 소중한 우리 개도 일제강점기에는 대학살의 수난을 겪는다.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본군이 추위를 막아줄 방한용 군수품이 필요하자, 긴 털과 방습·방한에 탁월한 삽살개가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삽살개뿐만 아니라 한국 토종개인 경주개 ‘동경이’도 핍박의 대상이었다. 민족말살정책이 행해지던 1932년, 일본에서 신성시하는 고마이누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동경이를 모조리 잡아들여 씨를 말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현재는 다행이도 경북대 생명과학부 하지홍 교수가 사재를 털어 삽살개 복원에 나선 이후, 199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등 정부 지원이 복원에 큰 힘이 되었고, 진돗개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견으로 자리 잡았다.

설화를 만든 충직한 개

귀신 잡는 세눈박이 개

우리 설화 속에는 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 중에서 전국적으로 두루 퍼져있는 이야기는 키우던 개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람이다.

옛날 어느 집에서는 큰 부인에게서 아기가 태어나지 않자 작은 부인을 얻었다. 그런데 그 무렵에 큰 부인과 작은 부인이 함께 임신을 했다. 큰 부인의 출산을 작은 부인이 지켜보다가 아기를 몰래 산속에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집에서 키우던 개가 아기를 찾아가 자기 젖을 먹이면서 보호했다. 아기가 죽은 줄 알았던 큰 부인과 남편은 자꾸만 바지를 끌어당기는 개를 따라가 아기를 구하고, 나쁜 짓을 저지른 작은 부인은 내쫓아버렸다.

이토록 충직한 개 이야기는 또 있다. 구림에 서홍이라는 효자가 살았는데, 동래성 병사로 근무하면서 아픈 어머니 병 구환을 위해 피곤함을 무릅쓰고 구림과 동래를 매일 왕복했다. 서홍은 혼자 다니기 외로워서 개를 한 마리 데리고 다녔다. 밤에는 어두워서 횃불을 들고 다니다가 하루는 너무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불이 잔디에 옮겨 붙자 개가 근처 냇가에 가서 몸을 적시고 굴러 불을 껐다. 너무 지친 개는 몸에 불이 붙어 죽고 말았는데, 서홍이 깨보니 근처에 불이 난 흔적이 있고, 개는 죽어 있었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은 서홍은 개 무덤을 만들고 묘비를 세워 주었다.

다소 색다른 이야기도 있다. 전남 강진군에 전해지는 사뭇 안타까운 이야기다. 한 할머니가 있었는데, 저녁이면 찾아오는 개를 예뻐하며 밥을 주고는 했다. 하루는 개가 방망이를 하나 물어왔다. 그날 밤 “그 방망이는 절대로 버리지 말라”고 선몽을 하는데, 그것은 부자 방망이였다. 덕분에 할머니는 벼락부자가 되었지만, 갑자기 많아진 돈 때문에 얼마 못가 죽고 말았다. 할머니 복이 그것 밖에는 안 되니, 개의 보답이 아깝기만 하다.

딸을 돕기 위해 개로 환생한 어머니도 있다. 가난한 집으로 시집 간 딸을 도와주기 위해 아들의 살림을 빼돌린 어머니는 그 업으로 아들집 개로 태어난다. 그리고 아들 꿈에 나타나서 절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고, 업을 소멸시킨 뒤 49재를 해서 극락왕생했다.

신화 속 개 이야기

십이지신도 개신 초두라대장

우리나라 신화 속에도 개가 등장한다. 재미있게도 이 개들이 가진 능력과 성격은 주인과 너무나 똑같다.

인간 세상이 이제 막 시작되어 다스리는 신이 아직 없었을 시절의 이야기인 <천지왕본풀이>에서 개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가난한 사람에게 흰 쌀에는 흰 모래, 좁쌀에는 검은 모래를 섞어 빌려주며, 제사음식도 아까워 살아있는 아버지에게 제사상을 받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은 수명장자에게 개가 있었다. 요란하게 짖는 개가 아홉이요, 무섭게 무는 개도 아홉 마리인데, 고약한 수명장자의 문 앞을 지켜주다가 화덕진군이 던진 불벼락에 맞아 타죽고 만다.

최근 웹툰과 영화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저승차사 강림사제가 등장하는 제주도 전승신화 <차사본풀이>에 나오는 개는 앞발이 없는 흰 강아지인데, 저승과 이승을 넘나들 수 있는 존재다. 염라대왕을 잡으러 저승에 갔던 강림사제가 이승으로 돌아오는 길을 안내해 주는데, 저승의 사령들도 가지 못하는 길을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동물이다.

<초공본풀이>에서도 작은 개 한 마리가 등장한다. 부모가 없는 사이에 주자대선생의 아이를 임신해 집에서 쫓겨난 노가단풍자지명왕애기가 청수바다를 건너 주자대선생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 흰 강아지다. 이 강아지는 주인이 애지중지 키우다가 죽어서 용왕국의 거북사자가 되었는데, 어려움에 처한 전 주인을 도와주러 나타난 것이다.

고약한 주인과 같이 고약한 성격, 모시는 신을 따라 두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 받은 사랑을 다시 베푸는 마음씨를 보면 신화시대도, 현실에서도 개는 주인을 닮는가보다.

사람만큼 먹고 살기 힘든 개의 삶

집을 지키기 위해서 낯선 사람을 보면 개는 짖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개의 밥값이다. 하지만 짖는 것도 잘 가려야만 주인에게 잘 얻어먹을 수 있다.

경북 성주군에 전해지는 개타령을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만한데, 개도 먹고 살기 쉽지만은 않은 듯하다.

개야 개야 검정개야, 내 밥을랑 너 먹어라
맛이 없어 너를 주나, 배가 불러 너를 주나
밤중에 정든 임 오거던, 짖지 말라고 너를 주지.

2018-01-03 15:36:03 수정 이재희 기자(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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