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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의고 동문회 행사가 정쟁 변질
  2018-02-14 17:48:23 입력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이 큰 의정부고등학교 총동문회의 미숙한 행사 진행이 정쟁으로 변질되고 있다.

의고 동문회는 지난 1월27일 회장 이·취임식을 하겠다며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을 초청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의장 축사를 준비했고, 의고 운영위원장인 권재형 의원은 물론 안지찬·정선희·김현주 의원과 수행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축사는 아랍에미리트 외유 중인 박종철 의장을 대리하여 장수봉 부의장이 대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고 동문회는 축사를 하라고 사람을 불러놓고 축사는 시키지 않는 황당한 일을 벌였다.

이와 관련 시의회가 2월5일 의고 동문회에 ‘의전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유감을 표명하자, 일부에서 ‘의회 갑질’이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한 발 더 나가 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구구회·김일봉·조금석·임호석·김현주)은 2월13일 언론에 ‘의전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배포하고 “간담회 등 의원간 의견 조율과정이 전혀 없어 항의공문을 보낸 것을 알지 못했다”며 “황당하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전에 익숙하지 못한 여느 민간단체 행사에서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일인데, 장수봉 의원이 축사를 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고 속상했나보다”고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전례가 없는 항의공문, 갑질공문으로 우리가 손가락질을 받아도 본인 스스로 수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다렸지만 갑질의회, 갑질의원 오명을 만든 장 의원은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책임있는 사과와 해명이 없다”며 “시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우리는 더욱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시민 여러분을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공문은 한국당 소속 박종철 의장이 말레이시아 출국(2월5일) 전인 2월4일 작성해 발송을 준비한 것”이라며 “의장을 대리하여 논란을 일으킨 점은 송구스러우나 갑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부의장인 장 의원은 의고 동문회 이·취임식(1월27일) 및 공문 발송(2월5일) 때 공교롭게도 박 의장이 연거푸 외유를 하면서 의장직을 대리했다.

2018-02-14 18:01:13 수정 유종규 기자(freedomy@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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