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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목동병원 신생아실 의료사고의 본질과 의사 구속
  2018-04-16 10:01:30 입력

먼저 같은 의사로서 유가족들에게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속이라는 엄정한 잣대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는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책임을 지고 변화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지난해 12월16일 오후 9시32분부터 오후 10시53분 사이에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경찰은 의료진 7명에 대해 감염·위생관리 지침을 어겨 이 사건을 일으킨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등을 근거로 숨진 신생아들 사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신생아들이 사망 전날 맞은 지질영양제 ‘스모프리피드’가 균에 감염됐다고 했습니다. 균 감염은 간호사들이 주사제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간호사들이 ‘주사제 1병을 환아 1명에게만 맞혀야 한다’는 감염예방 지침 ‘1인 1병 원칙’을 어긴 것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지침만 지켰더라도 신생아가 4명이나 한꺼번에 숨지는 일은 없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 직접 분할 작업을 한 것도 아니고, 1병을 4병으로 청구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분할 정주하라고 직접 지시하지도 않았지만, 관행이라고 시행되었던 부분을 못하게 막지 않았고, 관리감독에 소홀했다는 책임으로, 더군다나 유방암 3기 환자로 유방절제 수술 후 항암주사를 17차례 맞고 임파선 부종이 심한 교수를 포함해 3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범죄의 소명, 즉 역학조사 결과 주사 준비과정에서의 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이는 간호사의 손인지, 시설 오염인지, 아니면 수액세트 자체 오염인지에 대해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질영양제 원병 또는 수액 세트가 이미 오염되어 있었을 가능성, 지질영양제 이외의 다른 주사제에 의해 오염됐을 가능성, 중심 정맥관에 자라고 있던 균이 패혈증을 일으켰을 가능성 등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주사제를 맞은 쌍둥이 1명이 사망하지 않았고, 시트로박터 프룬디균도 검출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해명이 불가합니다.

심사평가원에서는 지질영양제를 분주사용으로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지만, 많은 증거들이 심사지침이라는 명목으로 분주를 지시하였고, 그것이 관행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비겁한 심평원입니다.
그러나 사실 분주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해외 논문들을 봐도 그렇고, 미국서도 지질영양제 스모프리피드는 분주 사용하고, 행정 해석도 분주를 권장합니다. 용량 초과예방에서도 분주를 권장한다고 하고, 미국 논문에서 81%가 분주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남은 것은 감염관리인데 저자는 작년 사건 발생시 썼던 칼럼에서 “초보 의사 인턴들이 피해가고 싶은 코스 1순위가 신생아 중환자실이다. 행위를 엄격하게 무균적으로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생아 중환자실은 어느 파트보다도 감염에 민감하고 신중하다. 감염 관리실 직원이 거의 상주해 있으며, 의료진이 손 위생을 어떻게 하는지 다 보고 있어서 CCTV가 필요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패혈증은 발생한다. 최대한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패혈증은 생긴다. 의료진의 손을 탓하면 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무리 형사 사건으로 압수수색하고, 의료진을 범죄자로 몰아 조사한다고 해도 현재의 의료 시스템(인력과 시설, 체계, 수가 등)을 고치지 않고는 신생아 중환자실 감염을 100% 막을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모든 사람들이 감염에 두려워 병원은커녕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시설도 다 피해 다닐 당시, 전선에 나서 환자들을 돌보고 에크모와 혈장 치료로 많은 사람들을 살렸던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그 때 의료진들이 진료현장을 떠나지 않은 것은 사명감 때문이었습니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알아주는 이가 없어도 사명감으로 일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잘못된 결과만 보고 ‘살인자’라는 낙인입니다.

대한민국 의료의 최전선인 중환자실, 신생아실, 응급센터, 수술실에는 이제 누가 남아있을까요? 이제라도 시스템을 점검해야 합니다. 전체적인 사고예방과 감염관리를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고, 감염관리실과 질향상센터, 환자안전센터, 고객지원센터로 나누어 점검에 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인적 관리도 절실합니다. 인원 확충이 없다면 환자를 받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의사 한 명당 중환자 5명을 넘지 않게 하고, 간호사도 1명 이상 담당해서는 안됩니다. 초과근무는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일의 집중도와 심각성을 고려하여 의료진은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4월27일 시작으로 의협의 전면적인 파업이 시작될 모양입니다. 위와 같은 개선 작업을 정부가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2018-04-16 10:08:28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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