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낳은 세계적 트럼펫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현준(20)군이 제58회 동아음악콩쿠르에서 트럼펫 부문 1위를 하며 우리나라 음악계에 혜성처럼 떠올랐다. 동아음악콩쿠르는 지난 1961년 전국음악경연대회로 출발한 국내 음악계 최고 권위의 등용문이다.

한양대학교 음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군은 지난 10월29~31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동아음악콩쿠르(예선 포함 199명 참가) 본선에서 S. Wassilenko의 Concerto-Poėme in C minor를 연주해 평균 합계 23.18점을 받으며 당당하게 1위에 올랐다. 이 점수는 지난 10여년 동안 다른 악기(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트롬본, 호른)를 포함해 최고 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아주 훌륭한 연주이자 퍼포먼스였다. 좋은 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호흡을 잘 사용하고, 프레이즈 연결 등 음악적 표현이 좋다. 조금만 더 절제하고 편하게 연주하면 안정적인 음악이 되겠다”는 심사평을 들었다.

어려서부터 노래, 피아노, 드럼을 배우며 음악성을 키운 이군은 남문윈드오케스트라가 있는 양주시 남면 남문중학교에 입학하여 심재선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트럼펫을 처음 접했다.

이군은 특히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음악학원을 다니거나 별도의 전문레슨을 받지만,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직 트럼펫을 전공한 남문윈드오케스트라 심재선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서울 선화예술고등학교에 합격했다.

남문중학교에서 실력을 쌓은 이군은 선화예술고등학교에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교내 실기 우수자로 뽑혀 협연을 하는 것은 물론 한양대학교 음악콩쿠르 1위, 서울대학교 관악음악콩쿠르 1위, 부산음악콩쿠르 1위 등 각종 콩쿠르에서 상을 휩쓸었다.

2017년 연세대학교와 한양대학교를 동시에 합격하여 고민 끝에 한양대학교를 선택한 이군은 음대 전체 실기 1등으로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금호 아시아나 문화재단에서 음악영재를 지원하는 금호 영아티스트에 선정돼 내년 1월 독주회를 준비하는 등 세계적 트럼펫터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산뜻하다.

이군은 “제가 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선화예술고등학교 합격이었다. 모교인 남문중학교와 심재선 선생님께 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지금도 남문중학교와 제가 속한 양주윈드오케스트라 연주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으며, 학교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피아노 하면 조성진, 트럼펫은 이현준”

-트럼펫의 매력이라면?
=트럼펫은 쭉쭉 뻗는 시원한 소리와 화려한 고음은 물론 여러 가지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보여줄 수 있는 악기입니다. 금관악기 중 가장 고음역대를 담당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안에서 리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오케스트라 안에서 많은 소리들을 뚫고 트럼펫 소리가 화려하게 청중을 향할 때 트럼펫의 매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죠.

-존경하는 트럼펫터가 있다면?
=노르웨이 출생의 올레 에드바르 안톤센(Ole Edvard Antonsen)입니다. 안톤센 특유의 시원하면서 감칠맛 나는 사운드를 좋아해요. 또 빠르고 정확한 테크닉과 또렷하게 들리는 텅잉(혀의 운동에 의해 공기의 흐름을 중단하는 기술로 현악기의 운궁법에 해당하며, 프레이즈의 성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교)이 인상적인 트럼펫터입니다.

-즐겨듣는 연주곡은?
=트럼펫 연주곡 중에서는 안톤센이 연주하는 Robert Planel의 트럼펫 협주곡 1번을 가장 즐겨 들어요.

-앞으로의 꿈은?
=우리나라에서 피아노 하면 조성진이나 손열음을 떠올리듯 트럼펫하면 이현준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갖고 그 꿈을 향해 매일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남문중학교를 자랑한다면?
=남문중학교는 학생들이 많은 체험과 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과 시설이 너무나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음악, 체육, 미술, 과학 등 학생들이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정말 좋은 여건입니다. 특히 남문윈드오케스트라는 학생들이 음악을 즐기고 배우기에 거의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죠.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
=지금까지 묵묵하게 뒤에서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더 멋진 아들이 되겠습니다!

-마무리 한마디.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트럼펫터 이현준을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