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8.15 광복절은 잘 알아도 8.29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올해는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이 일본군에 대승을 거둔 봉오동대첩 100주년과 광복절 75주년이기도 하지만 안중근 의사 서거 그리고 일제 강압과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5적에 의해 한일합병조약이 이뤄진지 1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오는 8월29일이 바로 그날, 잊어서는 안될 국치(國恥)일이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는 나치에 의해 약 600만명의 유대인이 대규모로 학살된 홀로코스트를 생각하며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우리 민족 또한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나라 잃은 설움과 일제의 만행과 수탈에 혹독한 시련을 겪었고 수많은 애국지사와 선열들이 피 흘린 역사적 사실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유대인의 ‘용서를 하되 잊지는 말자’는 표현을 우리는 결코 수용할 수도 해서도 안된다.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은 원수를 어찌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주지하다시피 제2차대전의 전범국가인 독일과 일본은 전후 확실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독일은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전적으로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끊임없이 구하고 있기에 인근 피해국가들 또한 용서하는 가운데 유럽을 선도하는 국가로 거듭나며 발전하고 있으나 일본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은 침략을 합리화하고 되레 식민사관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투자로 인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고, 해방 후 한일협정청구권 보상금으로 한국이 더 발전할 수 있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보수정치인들도 동일한 논조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일본도 지난 정권에서 어느 정도 반성을 했으니 이제는 우리가 용서하자고 한다. 참으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그들은 결코 사과와 반성이 없는데 말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갈등이 있고, 지구촌에도 국가간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기에 얼마든 이해충돌도 심지어 분쟁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이같은 상황발생시 갈등은 서로 원만하게 푸는 것이 상책임에 틀림없다.
허나 화해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은 가해자는 피해자가 만족하고 그만해도 좋다는 표시를 할 때까지 진정한 사과와 반성 그리고 충분한 배상을 할 때 가능한 것이다. 과연 일본은 진정한 사과를 하였는가, 걸맞는 보상을 하였는가? 위안부 문제부터 강제징용공 배상 그리고 연이은 경제보복 조치 등 일련의 과정을 보면 가히 가증스럽고 우리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일부 지도자들과 언론은 친일파니 토착왜구니 하는 비아냥을 들으면서까지 일본 논조에 동조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울 따름이며 이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친일청산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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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광복 75주년 기념식에서 있었던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소위 보수층 인사들이 격분하고, 보수언론들은 우리나라를 두 조각으로 갈라치고 있으니 직을 파면하라는 등 맹비난하는 기사들을 쏟아내었다.
해방 후 미군정에 의해 친일파들이 재등장하고, 이승만 대통령은 반민특위를 무력으로 해산하며 친일파와 결탁하고, 애국가를 만든 안익태 작곡가의 친일행적과 화폐인물로 독립운동가들을 홀대한 것 등을 사실에 입각해 독립후손 자격으로 진정한 친일청산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역설한 것이 당연함에도 온갖 비난을 쏟아내는 현실은 아직도 친일파들이 강한 생존력으로 주류가 되어 살아있음을 반증해 준다.
지난 8월8일 의정부시종합운동장 옆 일제강점기 자전차왕 엄복동 동상 앞에서는 조선일보 사주 방씨일가 불법묘지 조성과 이장을 요구하는 시민규탄대회가 열렸다. 뜻있는 의정부시민들이 과거 일제강점기 친일행적을 일삼아온 조선일보 사주를 비롯한 후손들이 호화분묘를 불법적으로 조성해 놓은 것을 사회에 알리는 것이 취지였다.
또한 조선일보는 일제강점기 친일행위와 해방 후 집권세력에의 아부 등 이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없었기에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으며 특히 사주 일가의 호화묘지는 적어도 불법을 시인하고 국민 정서에 맞는 합법적 이장을 한 후 의정부시민들에게 겸허한 자세로 사죄함이 마땅할 것이다.
이제 촛불혁명을 완성한 깨어있는 시민들은 왜곡된 역사에 부단히 저항하며 해방 이후 처결하지 못했던 친일청산작업을 하나하나 완수해 나가는데 힘을 보태야 할 시대적 책무가 있다. 역사의식이 살아있는 시민들은 국치일을 반드시 기억하고 미래세대에게 정의롭고 희망이 가득찬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힘을 모으자!
두어달 전에는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뜻깊은 식수행사가 있었다. 대한민국 광복회장과 의정부지회장 그리고 의정부시장이 함께 독립운동가이며 역사학자이신 단재 신채호 선생이 심은 모과나무 씨앗으로 싹을 틔운 묘목을 안중근 의사 동상 옆에 심은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대한민국 후손들에게 일갈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