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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덕 동두천시장이 “시의원을 자르자”는 거친 막말을 쏟아낸 지 54일 만에 동두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 대신 수사적인 유감 표명에 그쳐 여진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부결 의원에 대한 불신임 표시”라고 강조하며 화살을 의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최용덕 시장은 지난 7월23일 동두천시의회(의장 정문영)가 ‘동두천 국가산업단지 사업시행 협약 및 의무부담 동의안’을 부결하자, 다음 날 해당 지역인 상패동 지주들과 만나 “시민들은 의원들을 때리든가 해서 재심의를 요구하라. 재심의하지 않으면 의원 2명을 잘라야 한다. 그럼 민주당 3명하고 나머지 2명 남으면 3:2로 이길 수 있다. 의원 자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협박성 막말을 한 바 있다. “제가 힘이 약하다면 사회단체장협의회를 소집할 계획”이라는 부적절한 말도 뱉어냈다.
이와 관련 최 시장은 9월16일 오전 10시, 시가 제출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최금숙) 제3차 회의에 참석해 ‘유감’이라는 말을 했다.
최 시장은 “상패동 주민과의 면담 자리는 지역 사회단체장 주축으로 만든 것이지 제가 동원하거나 먼저 면담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협약안 부결을 전형적인 시장 발목잡기 행위로 의심했고, ‘2명 시의원 사퇴’ 발언은 당시 찬성 의원이 3명이니 반대 의원은 2명이 되어야 협약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정황을 설명한 것이지 의원들을 폄하하거나 주민들을 물리적으로 선동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결 의원에 대한 불신임 표시로 언급한 발언이다. 심히 유감의 뜻을 표한다. 그러나 신속히 사업을 진행하여 코로나로 어려운 지역경제를 회복하려는 일념으로 한 발언이다. 의회와 집행부가 미래지향적 협력 체계로 상부상조하자”고 했다.
그러자 박인범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잠시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박 의원은 9월11일 본회의장에서 5분발언을 통해 “최 시장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상패동 지주들을 직접 만나 의회를 비난하며 본인의 생각만을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빚어진 최 시장의 아주 잘못된 발언에 대해 이 자리에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명백히 의회를 무시한 처사는, 절대로 두 번 다시는 과오가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승호 의원도 9월22일 5분발언을 통해 최 시장의 막말을 직접 거론하며 공식 사과를 촉구할 예정이었다.
시의회는 또 시장이 이번 제298회 임시회 회기(9월11~22일) 중 공식 사과하지 않는다면 추경예산 심의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동두천 사회단체장과 정의당 등이 “충격적인 발언이자 시민을 대표하고 시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원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며, 지방자치단체의 민주적인 운영이라는 대전제를 흔든 망언”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