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역한 군인이 전동휠체어 조작 미숙으로 부용천에 추락한 노인의 생명을 구해 화제다.
올해 6월 ROTC 중위로 전역한 경찰 지망생 이모씨(26)는 지난 9월19일 오후 1시경 킥보드를 타고 길을 가던 중 한 할머니가 손짓하며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고 그 곳으로 달려갔다.
사고현장은 의정부경전철 효자역과 곤제역 중간쯤 위치한 보람병원 뒤편이었는데, 그 곳에 가보니 전동휠체어가 언덕에 걸려 있고, 한 할아버지가 약 2.5m 가량 되는 부용천 아래로 떨어져 미동도 없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었다. 물 속에 잠긴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를 본 이씨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부용천으로 뛰어 들어 할아버지를 꺼내 들고 숨을 쉴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할아버지를 인계했다.
이씨는 9월21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할아버지가 가만히 누워 계셨다”며 “앞뒤 가리며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급히 뛰어 내리는 바람에 여러 곳에 상처를 입고 발톱까지 빠져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