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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교육 위해 무릎 꿇은 임창정의 자식사랑
기고/김동철 경기도의원(동두천2)
  2020-10-23 16:09:58 입력

가수 겸 배우 임창정씨가 지난 10월4일 SBS 예능프로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다섯 아들을 키우며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날 집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 무슨 일인가 나가보았는데, 자신의 두 아들이 이웃집 아이를 괴롭히는 모습이 마치 악동처럼 보여 두 아들을 데리고 괴롭힘 당한 아이 집으로 찾아가 무릎을 꿇고 “아이들을 잘못 키워 이렇게 됐다. 모든 게 내 책임이라고 사과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아버지 모습을 보고 막 울더니 다음부터는 그런 짓을 절대 안 하더라”고 말했다.

우리 가정에서도 너무도 흡사한 일이 있었다.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된 2018년 10월 경기도의회에서 예산결산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중학생인 둘째 아들이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됐다는 것이다. 나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입장에서 충격이었다.

아들 녀석은 어떠한 이유에선지 성격이 좀 과한 면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의 야단을 듣고 책을 찢거나 장난끼가 심해 친구들을 괴롭히는 행동이 반복되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을 찾아가 사과하고 상대방 부모님에게도 사과하는 일이 잦았다.

중학교에 가면 좀 나아지겠지 했지만, 하루는 졸업한 초등학교 옥상의 공사현장에 몰래 들어가 난장판을 만들어 중학교로 연락이 왔고, 야단치고 돌아서는 담임선생님 뒷모습에 주먹을 쥐고 흔들거나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이 변함없이 자주 일어났다.

그 때마다 타일러 보고 혼내기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선생님께 주먹질을 한 날 저녁 “공사현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보다 선생님께 주먹질 한 행동이 더 나쁘다”고 혼을 내고 반성문을 써서 담임선생님께 확인 받아오게 했다.
 
다음 날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아들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께 사과드리고 “다음에 한 번 더 말썽을 부리면 아빠가 너 대신 운동장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좀 잠잠하더니 중앙역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된 것이다.

전화를 받고 예결위 활동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동료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도의회가 있는 수원에서 출발하면서 아는 지인에게 ‘선생님께 주먹질 하고, 친구들을 괴롭히고, 담배 피우는 모든 것이 부모의 잘못입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그동안 괴롭힘 당한 친구들아, 정말 미안하다. 대신 사과합니다!’란 피켓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 동두천에 도착하자마자 피켓을 들고 전교생이 보는 가운데 학교 운동장에서 약 40분 동안 무릎을 꿇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제가 얘기해서 이렇게 됐다”고 울면서 나를 말리셨다. 그리고 아들을 부르셨고, 담배를 준 친구도 오라고 하셨다. 아들 녀석이 내 앞에 오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도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아들에게 말했다. “네가 한 번 만 더 말썽을 피우면 이번에는 신시가지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겠다.” 그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담배는 물론 말썽을 피우지 않고 있다.

자식사랑! 어느 부모가 더 하고 덜 하겠는가?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자식의 잘못보다 잘못을 꾸중한 선생님을 야단치는 일부 세태 속에서 진정한 가정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이다. 마침 임창정씨의 일화를 보며 나의 처지와 똑같아 2년 전 일을 글로 써본다.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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