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 녹양동에 있는 “청동기 유적으로 추정되는 선사시대 선돌”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의정부시가 진실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고소전까지 발생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와 오영환 국회의원(의정부갑)은 지난 12월3일 현장답사 후 보도자료를 통해 “녹양동에 청동기 시대 대표적 유물인 선돌이 새롭게 발견됐다. 경기북과학고등학교 뒤편 홍복산 들머리에서 약 400m 위쪽에 자리한 이 선돌은 높이 약 4m 크기로 100여개의 성혈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07년 경기도박물관이 조사 보고한 ‘경기도 고인돌’에 기록된 녹양동 선돌은 현재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이번 현장답사에서 사라진 선돌 주변 약 400m 위 야산에 또 다른 선돌 추정 거석(巨石)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의정부시는 12월7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 발견된 선돌이 아닌 의정부시 지명유래집에 나오는 내용”이라며 “‘선돌(立石)은 의정부종합운동장에서 홍복산 쪽으로 향한 마을로 뒷산에 큰 바위가 있어 선돌 또는 입석이라고 하며, 녹양동 아랫선돌에서 노고봉까지 일직선을 이루는 6부능선 약간 좌측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또 “주민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산 정상을 바라볼 때 ‘큰 바위’가 육안으로 확인 가능했으나, 지금은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보이지 않을 뿐 입석마을이라는 이름이 산 중턱의 큰 선돌(立石)에 의한 것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제자리찾기는 12월8일 “지난 12월4일 개최된 주민설명회에서 안병용 시장이 우리에 대해 ‘알고 했다면 사기, 모르고 했다면 엄청난 헤프닝이다. 본인도 10번이나 가봤다’고 말했다”며 “본인의 오류와 거짓 해명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시장을 12월7일 검찰에 고소했다”고 발끈했다.
더불어 “의정부시 지명유래집의 해당 구절은 가능동 선돌에 대한 기록으로 이번에 새로 찾은 선돌은 녹양동에 있으며, 6부능선이 아니라 호명산 3부능선 우측 계곡에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