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동두천시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철거할 수도 있는 교육청 땅에 예산 1억2천만원을 들여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 불과 1년 반 전에 조성한 파크골프장은 폐쇄한다. 예산 낭비 및 의회와의 소통 부재 지적이 나온다.
4월30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9년 9월 보건소 옆(생연동 715-5번지)에 7천만원을 들여 부대시설을 구입하고 잔디를 식재하는 등 파크골프장(4,700㎡)을 조성, 개장했다.
그런데 불과 1년 7개월 밖에 사용하지 않고 이 곳을 폐쇄한 뒤 교육청 소유의 학교용지인 송내주공5단지 야구장(송내동 696번지)에 1억2천만원이나 쓰며 파크골프장(4,333㎡)을 또 조성, 오는 6월 개장할 예정이다.
예산 낭비 지적에 동두천시 관계자는 “보건소 옆 파크골프장은 생연근린문화공원에 조성돼 일반 시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며 “그러다 보니 애견인들이 들어오고 배변 문제 마찰 등이 자주 발생해 폐쇄 이전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구공 안전사고 우려에 대해서는 “리틀야구단 및 성인야구단과 파크골프 운동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육청 사용계획이 있을 경우 철거해야 할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특별한 사용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잔디와 펜스 등은 재사용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파크골프장 조성 예산이 2021년 본예산에 지정되지 않아 의원들이 ‘의회 패싱’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예산서를 보면 공원녹지과에 ‘송내동 학교용지 잔디식재비’가 있고, 문화체육과에 ‘공공체육시설 설치 및 유지보수비’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동두천시의회 한 의원은 “충분한 검토는 물론 의회와 정식 협의 없이 포괄예산으로 특정 목적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