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건설현장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망사고 뉴스를 접한다. 산업재해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년 1000여명 정도가 세상을 떠나고 있고,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장은 실제로 훨씬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수십 미터 위에서 작업하고 있지만, 작업 발판이 빠져있거나 기본적인 안전모조차 쓰지 않고 위태롭게 일하는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안전난간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추락의 위험이 늘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산재 사망사고는 78%에 이르고 있다.
건설현장 한 해 평균 사망자 수는 400명 이상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추락으로 인한 사망사고다. 기본적인 안전장비로 추락사고만 막을 수 있어도 전체 산재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말이다.
사망사고의 대부분이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별도의 안전관리자를 선임할 의무가 없는 현장이기 때문에 더욱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현장소장 혼자서는 안전관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중소규모 건설현장은 안전을 위한 조치가 마련되기 힘든 환경이다.
이에 따라 2021년 1월 국회 본회의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통과시켜 앞으로는 중대한 인명 피해를 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이 강화되어 공사현장에서도 안전수칙 준수가 많이 개선되리라 기대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노동자들의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경기도는 작년에 ‘노동안전지킴이’를 도입했고, 올해는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하고 인원을 대폭 늘려 104명의 노동안전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의정부시 고산동 지식산업센터 공사현장.
올해 ‘의정부시 노동안전지킴이’로 선발되어 안전점검을 하며 직접 눈으로 본 산업현장은 생각보다 더 안전에 취약해 보였다.
높은 곳에서 작업할 경우 추락을 막기 위해 시설물과 몸을 연결하는 안전대를 꼭 착용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노동자들은 착용하지 않고 일하며, 바닥이 뚫려 있는 곳도 많지만, 별도의 주의 조치 및 안전장치가 전혀 없이 일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소규모 건설 현장일수록 기본적인 안전모조차 착용하지 않고 일하는 경우도 많았다.
많은 건설현장에는 안전시설의 비용문제와 공사기한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일을 하다 보니 안전교육을 받지 않거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미리 점검하여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기본적인 안전장비 착용과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재해예방의 첫 단계라는 것을 노동자들에게 끊임없이 강조하고 확인한다.
‘안전에는 베테랑이 없습니다’라는 건설안전 슬로건처럼 불안전한 작업환경에서는 누구나 산업재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드는데 노동안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해야겠다.
끝으로 여러 현장을 다니면서 소규모 사업장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족을 위해 일하시는 노동자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건설현장에서 목수 일을 하셨던 아버지가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분들이 내 가족이고 내 아버지이고 나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비록 작은 안전수칙이지만 이것으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오늘도 건설현장으로 안전점검을 나간다. 그리고 안전점검에 협조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경기도 2021년 노동안전지킴이’ 수행기관인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031-859-4847, 070-4543-0349)는 ‘경기북동부권역(가평군, 구리시, 남양주시, 양주시, 의정부시, 포천시)’을 담당하고 있음. 경기북동부권역 중소규모 건설현장과 제조현장 등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단속을 통해 산재예방 강화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