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길 은현농협 조합장은 23일 본지와 만나 “후임 조합장이 우선 농협조직을 잘 다진 1년 뒤쯤이나 특출난 사업을 펼쳤으면 한다”며 차기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운길 조합장을 은현농협 조합장실에서 만났다.
-조합장 불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욕심없는 사람이 있겠냐. 선거에 도전하는 것보다 현직에 있을 때 그만두는 게 솔직히 더 힘들다. 한번 더 해보라는 조합원들의 권유도 많았다.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나 자신보다 우리 농협을 위해 일해온 8년이었다.
-조합 운영에 대한 평가를 해본다면.
=내실을 강조하기 위해 판매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현 조합장이 짐을 털고 가야 한다. 후임자에게 짐을 줄 수는 없었다. 잘 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조합을 망가뜨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영호남 사람을 구분하는 등 그동안 심했던 지역차별을 없앤 것은 자랑하고 싶다. 또 여성대의원과 여성조합원 등 여성참여를 이끈 것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는 영농회장과 이장도 여성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최근 선거가 과열되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부정부패는 사라져야 한다. 불법으로 조합장 되면 뭐하냐. 조합원 뿐 아니라 비조합원 고객에게 지탄받으면 조합은 망가진다. 고객들이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후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공정한 선거가 되면 누가 조합장이 되든 상관없다. 우리 조합은 노하우가 있다. 조합장 독선이 불가능한 시스템이 있다. 차기 조합장으로 취임하면 먼저 조직을 다진 뒤 1년쯤 뒤에 가서 자신만의 특출난 사업을 펼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