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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의회 박순자 의원은 8월30일 열린 제307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하고 “천상병 시인의 생가는 왜 태안으로 갔나?”고 물었다.
박 의원은 “‘귀천’이라는 시로 유명하고 우리 인생을 ‘소풍’이라 표현한 순수시인으로 불리는 천상병 시인을 기억하고 있다”며 “의정부시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천상병 생가가 아무 연고도 없는 태안으로 옮겨진 황당한 사실을 지난 8월10일 향토문화연구단체 중간보고회 중 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천상병 시인이 살던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산 자락의 고택이 충남 태안군 안면읍 대야도 바닷가 언덕에 있는 까닭이 참으로 궁금해 알아보니, 평소 천상병 시를 좋아하던 한 지인이 천상병 생가가 철거된다는 소식에 사비를 들여 개인 땅으로 옮겼다고 한다”며 “천상병 생가가 고스란히 타 지역으로 이동할 때 우리 의정부시는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따졌다.
박 의원은 “의정부시는 매년 4월 시인을 기리는 ‘천상병예술제’를 올해로 17회째 진행하고 있다”며 “상징적으로 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고택을 지키지 못한 천상병예술제는 영혼 없는 반토막짜리 행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시인이 생의 마지막 13년을 보낸 곳이 의정부이고 수락산 자락에 생가가 있었고 그 생가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예술제의 밑바탕이 되고도 남을 일”이라며 “시인을 기리는 예술제와 여러 곳의 소풍길이 있지만 그 분의 고택을 복원시키지 못하면 절름발이 예술제라는 불명예를 지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의정부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며 “문화도시 지정의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소중한 자산을 지키지도 못하고 재도전했으니 꼭 성공하여 모형 고택으로라도 천상병 생가를 수락산 자락 소풍길에 복원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