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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음악가 스메타나②
  2021-09-23 09:57:39 입력

스메타나가 체코에서 음악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 결혼 후 가족을 부양하게 되면서 더욱 경제적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그가 운영하던 음악연구소도 접어야 할 정도로 가난이 밀려왔다. 레슨을 하거나 프라하성에 갇힌 폐위된 황제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해 생활비를 벌곤 하였다. 나라 잃은 보헤미아인의 정치적 상황도 그를 괴롭혔다. 차라리 해외로 나가기를 원해 진출을 모색하던 중 마침 스웨덴의 예테보리 오케스트라 지휘자 자리를 얻게 된다. 1856년 서른 두 살에 스메타나는 온 가족과 스웨덴으로 이사를 하였다.

스웨덴에서 그는 실력을 인정받아 지휘자뿐 아니라 피아니스트로서도 좋은 평가를 얻게 되었고 음악학교 운영도 시작하여 꽤 잘되어 나갔다. 그는 인정받는 스웨덴에서의 생활이 매우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그러나 불행의 여신은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귀여운 세 딸 중 음악에 재능이 뛰어났던 딸 하나가 전염병으로 사망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은 두 딸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 버렸다. 엄청난 비극으로 그는 삶의 의미를 잃었고 3년간의 스웨덴 생활을 청산하고 체코로 돌아가려고 결심하였다.

체코로 돌아오던 중 비극은 또다시 스메타나를 덮쳤다. 사랑하는 아내가 병들어 죽은 것이다. 북유럽의 차가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했던 그녀의 사인은 폐결핵이었다. 체코를 떠날 때는 온 가족이 함께 희망을 안고 출발했으나 모든 것을 다 잃고 혼자 귀국하는 스메타나의 심정은 찢어지듯 아팠다. 마치 신에게 버림받은 느낌이었다. 귀국 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며 실의에 찬 날을 보냈다. 마음을 추스르고 그 이듬해 재혼했으나 그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못했고 과거의 환영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생명이나 다름없는 청각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작곡가로서는 대재앙이요 생명줄이 끊어지는 것과 같은 불행이었다. 오십 줄에 있던 스메타나는 세상의 모든 치료를 받아보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여기에 불행은 더 겹쳐서 환청증상까지 일어났다. 숲속을 거닐면 아름답고 기묘한 피리 소리가 들려와 깜짝 놀라 뒤돌아보면 아무 것도 없었다. 방안에서도 환청이 들리고 길을 걸을 때도 환청이 들려 그의 정신을 더욱 혼란케 만들었다. 날이 갈수록 그 증세는 더욱 심해져 갔다.

그가 지휘를 할 때도 환청 소리는 통제할 수 없었다. 오케스트라 기준음을 잡을 때 내는 튜닝 소리가 지휘할 때 사방에서 마구 산만하게 들려 그의 정신을 어지럽혔고 지휘대에서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상태까지 되었다. 그는 극장 측에 사임 의사를 밝히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마치 커다란 폭포에서 마구 쏟아지는 폭포 같은 요란한 소리가 들리는군요.”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지만 청력은 끝내 회복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도 베토벤처럼 이런 가혹한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였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창작혼을 불살랐다.

교향시 ‘나의 조국’도 청각 이상이 생기며 작곡하기 시작했는데 제1곡 ‘비셰흐라드’와 제2곡 ‘블타바(몰다우)’가 먼저 완성되었지만 전곡이 완성된 것은 청각을 완전히 잃은 뒤인 1879년의 일이었다. 그 후 현악4중주 ‘나의 생애에서’는 그가 죽음을 예감하고 음악으로 쓴 자서전이었다. 그는 친구에게 쓴 편지에서 이 곡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 작품은 내 인생의 추억과 완전한 청각 상실이라는 나의 파국적 생을 그린 것이라네.” 그의 건강은 심하게 악화되어 갔고 기억력도 형편 없이 떨어졌다. 방금 썼던 악구도 기억하지 못해 자꾸 되풀이 읽곤 했을 정도였다. 말도 어눌해졌고 누구와 만나는 일도 없어졌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현악4중주 제2번’, ‘프라하의 카니발 서곡’, ‘콜로네이즈’를 완성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였다.

그는 점차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으며 1881년 자신이 작곡한 ‘리부셰’가 국립극장 개관 기념으로 공연될 때도 표를 구하지 못해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간신히 구석 자리를 구해 관람한 일도 있다. 병환은 점점 더 심해져 환청뿐 아니라 환각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가 틀어박혀 있는 방에 화려하게 차려입은 귀부인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그 귀부인들에게 자신을 프라하로 돌려보내 달라고 울면서 애원하기도 하였고 이미 세상을 떠난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하였다. 이런 증세를 보인 후 한 달이 지나 정신분열 발작을 일으켰고 주변 사람들은 그가 자살하지 않도록 늘 옆에서 감시해야만 했다.
 
날이 갈수록 증세는 더욱 심해져 결국 강제로 프라하의 정신병원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고 그 뒤 한 달 후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것으로 그의 비극은 종말을 고하였으니 그의 나이 60세이었다. 그의 작품 ‘팔려간 신부’나 ‘나의 조국’ 등을 감상할 때면 한없는 정서적 평안과 약동하는 생명의 환희를 느끼다가도 비극적 삶을 생각할 때는 숙연해진다. 삶은 마지막까지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오늘도 웃는 하루 되시길.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2021-09-23 10:10:03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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