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는 조선시대 대표 암행어사다. 조선의 명군주 영조와 박문수는 왕과 신하의 관계를 초월해 상상 외의 교감과 호흡을 자랑했다. 박문수가 지방으로 암행을 나가 백성을 괴롭히는 나쁜 탐관오리들을 적발해 보고하면 영조는 어김없이 이들을 단죄했다.
<영조실록> 영조 4년 3월11일 기사를 보면, ‘자인 현감·용인 현감·대구 판관·울산 부사를 파직하다’라는 제목이 인상 깊다. “영남 별견 어사(嶺南別遣御史) 박문수가 환조(還朝)하니, 임금이 인견했다. 박문수가 아뢰기를, ‘자인 현감 남국한은 지식이 밝지 못하고 또 술을 좋아하는 지라 아전은 좋아하고 백성들은 원망하며, 대구 판관 윤숙은 사람과 관직이 걸맞지 않고 전혀 일을 모르며, 울산 부사 이만유는 혼미해 일을 보살피지 못해 아전들이 그것을 빌미로 간사함을 부리니, 청컨대, 아울러 파직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이어 박문수는 “용인 현감 송성원은 능(陵)에 행행(幸行)하실 때 길에 횃불을 많이 배정해 놓고는 횃불 하나에 2냥씩을 받았으며, 또 전정(田政)에 민원이 많으니, 우선 파직토록 하소서”라고 청했다. 이에 영조는 “우선 파직하고, 범한 바는 후에 조사해 묻도록 하라”고 승인했다.
영조가 박문수의 말을 절대 신뢰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지만, 전국 각 고을의 나쁜 지방관들이 불쌍한 백성들을 수탈하고 괴롭히는 일이 많았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지방관의 존재 이유가 백성을 위한 일을 하는 봉사자이거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력을 낭비하고 있다가 어사 박문수에게 적발돼 신세를 망친 셈이다.
최근 경기북부경찰청이 최용덕 동두천시장실과 동두천시장애인복지관, 동두천시노인복지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쳤다. 경찰은 최용덕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 모집 의혹에 대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조선의 대표 어사 박문수의 암행수사를 연상케 한다. 경찰이 의혹이 사실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단지 의혹일 뿐인지 어사 박문수처럼 명쾌한 수사 결과를 내놓길 기대해 본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