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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0년 후 우리의 생활, 환경은 분명 엄청난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지금과는 현저히 다른 생활이 되어갈 것입니다. 미래에도 여전히 건축을 축조하려면 땅도 있고 설계도 하며 지금 현실과 유사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것입니다. 기초, 철근을 매고 전기와 설비가 이어서 진행 후 거푸집, 콘크리트 타설, 인테리어 마감 공사도 할 겁니다.
이런 여러 복잡한 과정을 단순화하고 세분화, 첨단 과학화로 간단하고 더욱 안전하고 견고한 방법으로 현재와는 전혀 다른 규모와 디자인적 건축물을 축조할 겁니다. 건축물을 축조하는데 사람들의 일손은 지금이나 미래나 같지 않을까 합니다.
10~20년 전 자동차 제조하는 공정은 대부분 사람의 손과 일부분은 자동화되어 있는 라인으로 생산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대부분 공정이 로봇과 AI 인공 지능의 기술로 백만분의 일 불량률도 없이 완벽에 가까운 생산으로 소비자에게 판매가 될 것입니다. 오차 없이 제조되고 완성되어가는 산업이 자동차만 아니라 전체 모든 제조산업이 그러하듯 건설현장도 그러하다 봅니다. 인류의 고도화된 기술과 과학 발달로 대부분 공정은 로봇이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인간의 뛰어난 두뇌에서 디자인과 설계, 제조 등 모든 과정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래에도 분명 사람이 지금의 건축현장처럼 각 분야의 일을 하며 안전 장구류를 착용하고 안전관리자도 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주 쉽게 이야기할 이번 주제의 표현을 어렵게 돌아왔습니다. 미래의 건설현장도 지금처럼 인간은 안전모를 착용할 것입니다. 인간의 머리는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입니다.
건설, 제조현장에서 가장 기본인 안전모를 먼 미래에도 지금처럼 잘 착용하지 않고 작업할까 하는 쓸데 없는 걱정을 해 봅니다. 여기서 잠깐, 저의 노동안전지킴이 업무과정 중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볼까 합니다.
7월 중순쯤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소규모 3억원 정도의 현장이었고, 작업자도 5명 그것도 이주노동자만 있었습니다. 처음 현장 도착해서 팀원은 현장사무실(컨테이너)을 방문하고, 저는 현장 안전점검을 마친 후 사무실에 입실해서 보니 저희 팀원은 30분 넘게 홀로 있었던 겁니다.
현장소장님의 부재를 물었더니, 팀원은 조금 전 현장소장과 전화통화했고 10~20분 후 현장에 도착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는 단순히 기다리면 되겠지 하면서도, 조금 전 현장 작업자들이 초여름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안전모를 쓴 채 작업 중이던 것을 별 생각 없이 점검했던 겁니다.
경기도 노동안전지킴이 관용차를 세우고 여러 현장을 방문해 보면, 우리 노동안전지킴이와 마주치면 반사적으로 안전모 착용을 하는 작업자들이 다수입니다. 그런데 그 생각은 착오였습니다. 작업자들은 현장소장의 부재와 노동안전지킴이의 현장 방문을 인식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 무더위에 안전모를 착용하고 작업 중이었습니다. 안전의식이 저조하다는 생각은 폄훼된 사고이며 오해였고, 이는 현장소장의 작업자들에 대한 사전 안전교육 결과물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잠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건설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식민지 하에 우리의 의지와 다른 건설과 제국주의적 논리로 우리의 근대화된 건설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지금은 어느 선진국 건설, 토목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기술력입니다.
최근 건설분야의 산재율은 타 업종 대비 증가추세라 합니다. 2016년 제조업을 넘어 산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업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전제일’이라는 허울 속에 평균 매일 2명의 산재 사망사고는 우리의 아침 뉴스를 장식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제가 인테리어업에 종사한 것은 30년 전입니다. 과거보다는 안전교육과 작업자 인식도 많이 좋아졌고 안전의식 비중과 함량도 커진 지금, 선진 건축 국가로서 여러 분야와 전문가 그리고 현장은 지난 시간에 투자한 만큼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30년 후 분명 달라질 안전의식의 진보된 미래를 확신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과학문명이 발전될수록 우리의 의식도 진보하며 안전에 대한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간단히 몇 마디로 압축할 수 있는 내용의 주제가 너무 지루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안전과 생명 앞에선 과유불급입니다. 나를 대신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내 생명, 안전의 시작은 나로부터입니다.
일요일 아침, 이 글을 쓰는 시간 아파트 저 멀리에서 누군가의 아버지와 형들은 안전 장구류를 잘 착용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작업하고 있겠지요. 내 아버지, 남편, 내 아들은 그 무엇으로 바꿔 표현할 수 없는 고귀한 단 하나의 생명입니다.
매일 아침 출근 전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사고 뉴스들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듭니다. 매일의 밝은 시작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소중히 지켜야 할 ‘안전제일’이라는 과제는 우리 삶의 진리일 것입니다.
*‘경기도 2021년 노동안전지킴이’ 수행기관인 경기북부노동인권센터(031-859-4847, 070-4543-0349)는 ‘경기북동부권역(가평군, 구리시, 남양주시, 양주시, 의정부시, 포천시)’을 담당하고 있음. 경기북동부권역 중소규모 건설현장과 제조현장 등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단속을 통해 산재예방 강화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활동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