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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1번지’ 동두천제일시장을 가다
옷·신발·가방·모자·액세서리 ‘없는 것 없는 보물창고’
  2009-02-19 13:10:04 입력

50여년 전통의 전국 유일 패션 전문시장


“패션 1번지 동두천 제일시장이 고객 여러분을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지난 1960년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823번지 일대(부지면적 6천543㎡, 매장면적 1천587㎡)에 개설된 제일시장(상가)은 전국 전통시장에서는 유일한 패션 전문시장이다. 210여m 골목 양 옆에 일렬로 쭉 들어선 63개 점포가 남성·여성의류, 캐주얼, 청바지, 아동복, 임부복, 빅사이즈 의류, 구두, 가방, 모자, 각종 액세서리, 구제의류, 침구류 등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대에서 30대를 겨냥한 상품이 다양하다.

전철 1호선 동두천중앙역에서 신천 방향으로 걸어서 10여분 거리이고, 인근에 양키시장(수입품), 자유시장, 세아프라자, 큰시장, 중앙시장, 가구거리가 밀집해 있다. 그야말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어 경쟁력도 높다.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 경기도, 동두천시 지원으로 20억여원을 들여 2006년 10월 시작된 아케이드 설치공사와 시설현대화 사업이 지난해 5월 완료되면서 동두천제일시장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음 편하게 고객이 쇼핑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상인들은 “아케이드 덕에 오히려 비 오는 날 장사가 더 잘된다”며 흡족해하고 있다.


지난해 6월21일에는 아케이드 설치 준공기념으로 자체 패션쇼를 개최했다. 상인이 직접 패션모델로 나서거나 청소년, 주부 등 일반인 모델을 섭외하여 점포가 취급하는 각종 제품을 소개했다. ‘패션 1번지’라는 전문성과 오랜 전통의 자부심을 지역에 알린 것이다.

최근의 경기침체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동두천제일시장은 상인회의 단합과 동두천시 등 지역사회의 관심·지원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일시장상인회(회장 이기하)는 2월 점포지도(디스플레이 등), 3월 봄맞이 패션쇼 및 공동마케팅, 4월 IT 정보화교육, 5월 맞춤형 특강, 6~7월 상인대학, 9월 추석맞이 이벤트 등을 시장경영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운영도 계획 중이다.

▲ 동두천제일시장상인회 이기하 회장이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06년 8월부터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하(53)씨는 “IMF 때도 호황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어렵다 어렵다’ 하니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며 “그렇지만 ‘패션 전문시장’의 힘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이기하 회장은 “올해 상반기 쯤이면 주차장이 구비되고, 바로 옆 생연로가 음식문화거리로 조성되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두천시는 지난해 2월부터 8억원(국비 4억8천만원, 도비 1억2천만원, 시비 2억원)을 들여 생연동 824-27번지 일대에 500㎡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경기도는 또 지난해 생연로를 음식문화거리로 지정했다.

“우리 시장은 상인간 단합이 제일입니다. 텃새도 없고 인간미가 넘치죠. 10대에서 30대 제품을 많이 취급하고 점포주들도 젊은 편이어서,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있으면 대환영입니다. 우리 노하우를 알려주고 함께 시장을 발전시켰으면 합니다. 요즘 시장경영지원센터에서 전통시장내 빈 점포에 창업하는 청년상인(40세 미만)들에게 임차보증금과 운영자금 2천500만원을 연리 3.5%에 빌려주는 ‘2009 청년 프론티어 소상공인 창업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요. 빈 점포가 6곳 있는데 서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회장이 진솔한 마음이 엿보이는 말을 쏟아냈다.

10년째 청바지 전문점인 ‘옷장정리’를 운영하면서 상인회 수석총무를 맡고 있는 ‘여사장’ 한선미씨는 “IMF 때도 잘 이겨냈어요. 상인들이 모임을 자주 가져 단합이 잘 됩니다”라고 거들었다. 

‘가격·유행·질’로 승부한다

동두천제일시장은 모든 점포가 서로 다른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대부분 동대문이나 남대문시장에서 물건을 가져오긴 하지만, 상인회 중심으로 같은 제품 판매를 경계한다. 점포마다의 경쟁력은 물론 시장 전체의 ‘브랜드 가치’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동두천제일시장은 ‘없는 것 없는 패션의 보물창고’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1년째 남성캐주얼 전문매장인 ‘씨티보이’를 운영하는 이원숙(49)씨. 남대문 씨티보이 상가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여 체인점을 운영했는데 전국 판매량 3위를 할 정도로 ‘잘 나갔다.’
지금도 단골이 많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씨티보이 이원숙 대표는 "경기침체기만 벗어나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원숙 대표는 “단골이 단골을 만들어준다”며 “요즘은 동대문이나 남대문에서도 디자인 제품을 선호하는 시대 흐름에 맞게 다품종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우리 시장이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상인 대부분이 오랜 경험으로 매장 인테리어나 디스플레이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어요. 또 점포마다 독특한 개성을 살리기 위해 똑같은 제품을 취급하지 않아요. 가격도 시중에 비해 싸고, 유행을 주도하고, 무엇보다 질이 좋습니다. 단골 고객들은 타지로 이사를 가서도 우리 상가를 찾아요. 그만큼 신뢰가 쌓인 거죠.” 이 대표가 자신감 있게 말한다.

▲ 대도의류 이영숙 대표는 "고객과의 신뢰가 단골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20여년째 여성토탈패션 전문점인 ‘대도의류’를 운영하는 이영숙(45)씨도 같은 말이다. 이영숙 대표는 “우리 시장은 거의 대부분이 국산제품이라 질이 좋고, 동대문이나 남대문에 견줘 가격도 나쁘지 않다”며 “특히 한번 찾은 고객은 반드시 단골이 될 정도로 믿음이 정착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대문이나 남대문에 가려면 교통비가 더 들도, 시간도 소요된다. 또 유통구조를 알면 금새 답이 나온다. 동두천제일시장 상인들은 도매가로 상품을 살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소매가 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시장 홍보·인구 유입시설 필요

상인들은 오랜 경험의 전문성과 자부심으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최근 상권이 급속히 신시가지로 이동된 것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신시가지 유입 주민들에게 ‘패션 1번지’ 동두천제일시장을 알리기 위해 고심 중이다. 패션쇼 같은 이벤트도 그런 해결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시장 홍보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인근에 있던 국민은행도 신시가지로 이전하였고, 버스터미널도 폐쇄되어 이동인구가 줄었다. 그만큼 매출도 감소된 것.


상인들은 “우리 시장이 더 활성화되려면 시중은행이나 관공서, 터미널 등 인구 유입시설이 절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바로 옆 양키시장, 자유시장, 세아프라자, 큰시장, 중앙시장, 가구거리, 음식문화거리를 잇는 ‘전통시장 테마거리’ 육성도 희망하고 있다.

한편, 동두천시는 지난 1월 ‘동두천 전통시장 안내지도’ 1만부를 제작하여 관광지, 전철역사, 군부대, 학교 등 다중이용장소에 배부하여 시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동두천시 투자유치과 이선재 과장(왼쪽)과 석익영 계장(경제담당)이 '동두천 전통시장 안내지도'를 앞에 두고 시장활성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동두천시 투자유치과 이선재 과장은 “서민들이 자주 찾고 즐기는 전통시장이 살아나야 지역경제가 산다”며 “안내지도가 잠재 소비자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시장을 자주 찾아 정을 나누고 지역을 이해하는 등 인성을 쌓는 교육적 측면에서도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자유치과 석익영 경제담당은 “그동안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설현대화 사업과 경영활성화 사업을 벌여왔는데, 앞으로는 상인들의 마인드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시는 그동안 10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저온창고 건립, 진입로 공사 등을 해왔다. 또 10억원어치 전통시장 상품권을 발행하여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 동두천제일시장을 자주 찾는 단골고객이 봄맞이 세일상품을 고르고 있다.
▲ 동두천제일시장은 '패션 1번지'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시장경영지원센터/취재-유종규(
freedomy@empal.com)

2009-02-19 13:25:51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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