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를 얻는 데에는 방법이 있다. 그 백성을 얻으면 곧 천하를 얻을 수 있다. 그 백성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다. 그 인심을 얻으면 곧 백성을 얻을 수 있다. 그 인심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다. 백성이 원하는 것을 모두 모아서 그것을 해결해 다시 백성에게 주고,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적극 피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하기 싫어도 천하가 그에게 돌아갈 것이다.“
불과 40여일 남은 대선으로 온 나라가 난리통이다. 국가 재정이 화수분도 아닌데 유력 대선주자들은 너도나도 ‘퍼주기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어찌 보면 권력남용이다. 5년 임기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다. 하지만 87년 체제 이후 모든 대통령들이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 자살 1명, 감옥행 3명, 자식비리로 단장의 아픔을 가졌던 2명 등 누구 하나 퇴임 후 편안한 노후를 보낸 이가 없다.
그래도 대통령이 좋다고 난리다. 헌법상 의원내각제가 가미된 대통령이라지만 워낙 제왕적 대통령제가 관습헌법으로 통용되고 있으니 탐이 날 수밖에 없다. 후보들이 뒷감당은 나몰라라하고 당장 표만 된다면 무조건 던져놓고 본다.
권력자 주변에는 똥파리들이 들끓기 마련이다. 대선 캠프엔 명함 장사꾼들이 넘쳐난다는 소문이다. 누구는 빨간 명함과 파란 명함 둘 다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판세에 따라 색깔을 구분해서 주는 모습에 씁쓸한 감정을 지울 수 없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대선 후 지방선거 공천에만 몰두하는 이들도 넘쳐난다.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뒷전이다. 대선 승자에 따라 당을 옮길 수도 있어 보인다. 철새도 새다. 날아다닐 수만 있다면, 독수리면 어떻고 잡새면 어떻겠는가? 분명 구국의 결단,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앞세울 것이다.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천하를 얻을 수 있는 ‘백성의 인심’은 없다는 이야기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