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가장 추악한 20대 대선이 끝났다. 양강 후보의 자질과 각종 의혹, 배우자 논란이 지배한 역대 최악의 대선으로 기억될 것이다. 게다가 국론은 극단적으로 분열돼 같은 나라의 국민으로 보기 힘들 정도다.
찢어진 국론만큼 득표율과 표차도 극적이었다. 윤석열 후보 48.56% 대 이재명 후보 47.83%로 불과 0.73% 포인트 차이였다. 표차도 247,077표로 역대 2위 최소 격차였다. 초박빙 승부는 이를 두고 한 말이다.
그동안 끔찍했던 분열의 치킨게임을 끝낸 윤석열 당선인은 당장 통합에 나서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패색이 짙어지자 최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며 승복한 만큼 윤 당선인도 패자를 포용해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도 불구하고 41%의 지지율로 당선된 문 대통령은 59%의 반대파를 버렸다. 지난 5년은 ‘내로남불’과 ‘편가르기’가 지배했다. 문 대통령은 당선보다 탄핵으로 상처받은 국민을 위로해주는 통합의 정치를 펼쳤어야 했다. 하지만 조국 사태, 안희정과 박원순, 오거돈 등 성범죄로 인한 정권 실세들의 낙마 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My way’를 고수했다.
윤 당선인은 자신을 지지한 48.56%와의 축제보다는 반대파 47.83%를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선거기간 중 논란이 됐던 자신과 친인척 관련 의혹에 대해 한 점 부끄럼 없이 다 밝혀야 한다. 당선됐다고 덮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선현들은 책인즉명(責人則明)의 교훈을 남겼다. 제 허물은 덮어놓고 남의 잘못을 밝혀 책망하는 데는 밝은 세태를 일컫는 말이다. 윤 당선인이 책인즉명(責人則明)의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지긋지긋한 내로남불과 편가르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국민통합이 우선이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