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적 문제로 출마가 어려운 현직 시의원의 남동생 공천은 물론 비례대표까지 전과 경력자들을 40%나 공천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성호 국회의원이 양주시 공무원들에게는 “정덕영이 ‘공정한 인사’를 할 적임자임을 보증한다”는 단체문자를 보내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이 비판받는 ‘내로남불’, ‘유체이탈’ 화법이 동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성호 의원은 5월23일 양주시 공무원들만을 타겟팅하여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정 의원은 “현재 여러분의 의욕과 사기를 저하시키는 여러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저도 잘 알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이 평가받아야 한다. 정덕영 양주시장 후보는 어떠한 인연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공정한 인사’를 통해 묵묵히 일하는 직원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유능하고 성실한 직원을 힘 빠지게 하는 공직 분위기, 정덕영만이 바꿀 수 있다. 여러분과 더 소통하며 겸손하게 일할 정덕영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 여러분의 일꾼인 제가 보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주시는 정 의원이 공천하여 2016년 재선거 및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이성호 시장이 지난 6년 동안 최종 인사권자로서 시정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내로남불’, ‘유체이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의원은 이 시장의 ‘보증인’으로 나선 바 있다.
한편, 정 의원이 양주시 공무원들만을 골라 이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반발이 불거졌다.
양주시공무원노동조합은 5월26일 노조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려 “정치적 중립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국회의원의 문자로 인해 선거중립 의무를 가지고 묵묵히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대다수 선량한 공무원들은 우려와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특정계층인 공무원 집단에 문자를 보낸 점 외에도 내용에 ‘인사’가 언급되어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선거중립 의무를 지키고 있는 공무원을 향한 어떠한 행위도 금지할 것과 공직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줄세우기 또한 근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한 공무원은 “솔직히 당황스럽다”며 “정성호 의원이 인사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서 지금껏 왜 방치했는지, ‘공정한 인사’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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