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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 ‘내로남불 프레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양주시 곳곳에는 이름도 낯선 급조단체들이 투표참여 현수막을 내걸었다.
‘공무원 출신 양주시장 반대! 투표로 보여주세요!’(양주 사랑 시민연대), ‘양주시장이 공무원 승진 자리는 아닙니다! 꼭 투표해 주세요!’(시민이 주인인 양주를 바라는 사람들), ‘또 공무원 출신 시장? 꼭 투표해 주세요!’(양주시 발전을 바라는 시민모임), ‘먹통 민원! 공무원 출신 시장 반대! 투표로 보여주세요!’(투표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등 내용도 행태도 비슷한 현수막들이 대거 개첨됐다. 공무원 출신을 비하하는 문구 일색이다.
이 현수막들의 표적은 양주시 기획행정실장 출신인 강수현 국민의힘 양주시장 후보다. 표면적으로는 투표참여 촉구이지만 사실상은 낙선운동이다.
양주시에서 22년이나 정치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국회의원은 2002년에 윤명노 군수, 2014년과 2016년(재선거), 2018년에 이성호 시장 등 공무원 출신을 4번 공천했다. 최근 6년은 이성호 시장이 양주시를 이끌었다.
현수막들은 이성호 시장을 ‘형편없이 문제가 있는 인물’로 폄하하면서 정덕영 민주당 양주시장 후보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으로 구분 지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문제가 있다면 민주당이 비판받아야 하는데, 은근슬쩍 ‘공무원 출신’을 돌려차기하는 소재로 삼기 때문이다. ‘민주당 심판’이 아니라 ‘공무원 심판’이다. ‘이성호=공무원=강수현’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결과적으로 이성호 시장을 짓밟고 있는 셈이다.
정덕영 후보는 선거공보물 등을 통해 “그동안 행정공무원 출신만 양주시장을 역임했다. 이번에는 제가 시장이 되어 시민을 위한 행정으로 확! 바꾸겠다”고 강조한다. ‘공무원 출신은 안된다’는 프레임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슬로건 중 하나도 “양주시 ‘첫 번째 시민대표’ 시장”이다.
정성호 의원은 5월26일 양주시 유세에서 “양주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더 이상 공무원 출신 시장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이성호 시장의 공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잘못한 점이 있다면 그를 3번 연속 공천한 본인과 민주당의 통렬한 반성과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지금껏 공개적인 반성과 사과는 들어보지 못했다. “민주당 시장이 양주시를 확실히 개혁하겠다”는 ‘내로남불’만 나왔다.
정성호 의원은 5월24일 동두천시 유세에서는 “최용덕 시장 후보는 정치권에서는 보기 힘든 33년 간의 행정 경험과 엄청난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지난 4년 검증된 행정력으로 동두천시정을 잘 이끌어 왔다. 향후 4년도 맡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우리가 이기고 보자’, ‘선거는 이기면 된다’는 식이다. 정성호 의원은 공무원 출신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의 총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기도 하다. 이게 정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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