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동근 의정부시장 후보와 백영현 포천시장 후보가 5월27일 의정부시청 앞 야외상설무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철 7호선(장암~민락~포천) 노선 신설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6.1 지방선거를 겨냥, 표심 자극용으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정부, 양주, 포천 여야 후보들이 뒤섞여 신경전이 팽팽하다.
김동근 후보와 백영현 후보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도봉산~옥정 노선의 1단계 구간은 그대로 유지하되, 옥정에서 포천으로 이동하는 노선을 장암~민락~포천 노선으로 변경하는 것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며 “의정부와 포천이 뜻과 힘을 모으고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이끌어내겠다.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할 것이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은 16년 전인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처음 불거진 이후 각종 선거 때마다 의정부, 양주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한 개발 이슈였다는 점에서, 이제는 현실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공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김원기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 측은 성명(5월25일)을 내고 “7호선은 이미 노선이 확정돼 공정률이 30%를 넘어서고 있다. 이를 변경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더구나 내년 3월이면 착공되는 옥정~포천 구간을 취소하고 민락~포천 구간 연장을 하겠다는 주장은 허황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옥정~포천 구간은 예타가 면제되고 복선으로 건설이 확정된 구간인데 이를 취소하고 새로운 구간을 추진하려면 행정절차상 약 20년이 소요된다. 결국 의정부시민을 위한 공약이 아니라 김동근 후보 당선만을 위한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공박했다.
5월27일에도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양주시장 후보인 강수현 후보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7호선 민락~포천 변경을 반대하고 기존 노선의 빠른 완공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당선만을 위해 허황된 공약을 가지고 정치적 쇼를 벌이지 말고 힘을 합쳐 8호선을 민락으로 연장시키자”고 촉구했다.
정덕영 더불어민주당 양주시장 후보 측은 김동근, 백영현 후보의 공동 행보를 ‘옥정 패싱’이라고 규정하며 강수현 후보를 공격하는 호재로 삼고 있다.
지난 5월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수현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옥정 패싱’ 공약을 발표했지만 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5월27일 보도자료에서도 “7호선 양주 패싱에 대해 양주시민을 속이고 사실상 의정부와 포천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수현 후보 측은 “한 마디로 어이없는 공약”이라며 “7호선 옥정~포천 연장은 옥정신도시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숙원사업이다. 사업 변경은 불가하며 신속한 착공과 개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락~포천은 노선 변경이 아니라 신설이다. 이미 확정된 기본계획수립 단계에 있는 사업이 취소되면 다시 최초 단계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을 무효화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