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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안병용을 좋은 벗으로 삼아 달라.”
지난 2010년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해 2022년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6월21일 오전 10시 시청 기자실에서 퇴임기자회견을 열고 12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안병용 시장은 ‘후임 시장이 선거과정에서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의정부 이전 재검토 등을 공약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치적 과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모든 사안은 비판할 때와 수습할 때가 있다”며 “시 발전을 위한 길이지만 서로의 주장과 생각이 다를 때가 있다. 시민 이익을 위해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12년간의 소회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달라’는 질문에는 “다사다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고독하고 힘들었다. 무엇인가를 결정하려면 늘 절벽에 서 있는 것만 같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시민에게 한 언약을 되새기며 버텼다”고 말했다.
‘후임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에서는 “내가 가는 길이 뒤에 오는 이들의 발자국이자 이정표가 된다. 저는 전임 시장을 탓하지 않았다. 두 분의 전임 시장을 대학 석좌교수로 추천했다”며 “각종 행정절차를 밟다 보면 시민에게 약속한 비전을 추진할 시간도 부족하다. 의욕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김동근 당선자는 행정경험이 풍부하다. 잘 하실 것”이라고 했다.
안 시장은 퇴임 후 거취에 대해 “학교 경영을 맡아달라는 대학이 2~3곳이고, 석좌교수를 제안하는 곳도 많다”며 “그러나 여러 관계를 고려하고 있다. 당분간 ‘인간 안병용’으로 편하게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 시장은 고은 시인의 ‘그 꽃’을 되새겼다.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못 본/그 꽃’이라는 이 짧은 시를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퇴임 다음 날 내게 들려주었다”며 “당시 문희상 의장은 ‘내 가슴을 후벼 판다’고 했다. 요 며칠새 나 또한 비슷한 심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인생의 전 과정이 다 가치가 있다. 늘 가까운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싶다. 의정부시민 누구나 저 안병용을 좋은 벗으로 삼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