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취임한 박형덕 동두천시장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장급(5급 사무관) 승진인사 검토 과정에서 동두천시의회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월11일 동두천시에 무성하게 나도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시는 지난 6월30일자로 퇴직한 4명의 5급 사무관 자리를 모두 집행부 직원들로만 채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는 사무관 2명(과장, 전문위원) 중 1명의 파견기간이 곧 종료되기 때문에,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올해 1월부터는 의장이 독립된 인사권을 행사하여 자체적으로 승진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는 전문위원 파견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의회 자체 승진 기회를 가로막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과장급 승진 예상자 4명의 명단까지 나돌고 있어 선거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줄대기 및 논공행상 논란도 예상된다. 전임 최용덕 시장 때는 행정직이 득세한 반면 이번에는 특수직 공무원들이 물밑에서 자리 다툼을 벌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의장 당선소감에서 ‘의회 인사권 독립과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강조한 김승호 의장은 “파견기간 연장은 협의 중”이라며 “공정한 인사를 중시하는 박형덕 시장은 의회를 패싱할 분이 아니다. 의회 인사권이 독립된 마당에 우리 식구가 승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두천시의 한 공무원은 “최용덕 시장 때 인사 불만을 품고 있던 직원들은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도 “혹여라도 숙청에 가까운 인사 태풍이 불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