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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 공무원들만 이용하는 시청 익명게시판에 제8대 동두천시의회를 “역대 최악”이라고 비판한 글이 올라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의원들은 “박형덕 시장에게 잘 보이려고 안달이 났다”고 발끈했다.
동두천시의 한 공무원은 8월3일 익명게시판에 ‘제8대 시의회를 되돌아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시의원들이 시민과 시를 위해 일한 건지 자기 정치를 위해 일한 건지 생각해보자”며 자유토론을 제안했다. 제8대 시의회 임기는 지난 6월30일 끝났고, 제9대 시의회는 7월1일 출범했다.
그는 “회기 때마다 대안 없는 5분발언을 하면서 SNS로 생중계한다. 집행부가 관심도 갖지 않아 사문화될 조례를 계속 제정하고, 타 시·군 조례를 그대로 베낀다. 다음 공천을 위한 실적쌓기의 전시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무원 복지포인트를 삭감하려 했고, 식당 운영비 지원은 불법이라고 했다. 공무원이 월급 많이 받는데 추가 지원이 왜 필요하냐고 했다”며 “아전인수”라고 했다. 이는 A 전 의원을 표적으로 삼은 내용이다.
이어 B 전 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동두천시장이 자유당 시절, 사사오입 개헌 시절에나 가능한 불법을 저질렀다고 폭탄성 5분발언을 했다. 자신을 무시하는 은행이 마음에 안든다며 시금고를 바꾸려 했다”며 “과대포장에 안하무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C 전 의원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이어갔다. “광암동 드라마세트장, 지행동 아파트 공사와 관련하여 지겹도록 5분발언을 했다. 매번 내용이 비슷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법령을 해석하여 불법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했다.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하고, 신문에 보도자료를 주고, 경찰이 수사하게 했다”며 “자아도취에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했다.
또 “경기도일자리재단이 동두천시에 오면 무슨 이익이 있느냐고 했고, 경기도립병원은 양주시로 갈건데 동두천시가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했다. 몸은 동두천시에 있는데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유체이탈”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다른 의원들까지 싸잡아 “제8대 시의회가 역대 최악의 의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시의회는 집행부가 되려 했다. 경기도나 중앙의 공모에 당선된 사업을 의회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예산을 삭감한다고 했다. 사업을 변경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한 뒤 “을이 되니 답답하고 서글펐다”고 자평했다.
이 글은 동두천시 공무원 숫자 이상 읽혔으며, 글을 올린 공무원에게 “공감한다”거나 “민선 7기 시장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해당 의원들은 8월5일 “개인의 평가는 존중한다. 그러나 비판은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면서 “허위사실을 덧칠하며 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이면에는 박형덕 시장에게 잘 보이려고 안달이 난 것 같아 한심하다”고 혀를 찼다.
한편, 제8대에 이어 제9대 시의회에 다시 입성한 김승호 의장과 박인범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