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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학생자살 부추기는 광란의 교육현장
  2009-04-06 13:37:29 입력

“학생 자살 부추기는 광란의 교육 현장을 고발한다”

늦추위가 드디어 물러가고 개나리 진달래 만발하는 봄이 왔습니다. 그러나 이 따사한 봄을 봄으로 여기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학교입니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만큼은 봄은커녕 엄동설한 강추위가 몰아치는 한겨울입니다. 왜 그럴까요? 대학 입시가 지상 목표이고 그래서 성적 점수와 한 줄 세우기, 획일교육에 찌든 한국 사회와 교육의 모순이 툭 불거지는 곳이 학교, 그 중에서도 인문계 고등학교이고 이곳은 언제나 한겨울입니다.

이 무계절 한파를 끝내 못 이기고 아이들이 세상을 등지고 있습니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십대 아이들이 절망하여 죽어갑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만 해도 보도된 게 네 건입니다. 

전남 여수의 한 고3 남학생은 3월 11일 연합학력평가를 보다말고 집에 와 목을 맸고, 13일엔 청주의 고3 여학생 역시 “스트레스가 많아서 한국 아닌 다른 곳에서 살고 싶다”며 목숨을 끊었다 합니다. 22일엔 열다섯 중학생이 ‘중3인데 50년은 더 산 것 같다. 사는 게 고통이다’고 공책에 써놓고 죽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먼 데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3월 22일 양주시 덕계동에 사는 의정부시 ㅎ고교 1학년 학생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평소 친구들에게 “공부하는 게 힘들다. 죽고 싶다”고 자주 얘기했다고 합니다. 성적이 상위권이었지만 매일 오전 7시에 집을 나서 야간 자율학습과 학원 수업을 끝내고 다음날 0시30분쯤에 집에 들어가는 지옥 같은 일상을 보냈던 것입니다.

지금 의정부시의 인문계 고교들은 중학교를 갓 졸업한 고1학년들까지도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13시간동안 학교에 붙잡아두고 강제 학습을 시키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둘 다 야간자습을 원하지 않아도 막무가내로 가둬둡니다. 식탁 앞에 오래 앉아 있다고 밥을 많이 먹습니까? 과도한 학습강요는 되레 역작용이 심할 뿐입니다. 또 많이만 먹으면 무엇합니까? 체해서 토하고 난리인 것을요.

억지로 갇힌 아이들은 감독 교사 몰래 잠자거나 문자보내기, 잡담으로 소란 피우니, 선의의 참여 아이들 역시 방해만 받고, 담임교사들 감독 명목으로 교실마다 배치해 국가 예산만 축내며 여기에 매어 있습니다. 번다함을 피해 혼자서 조용히 공부하려 하거나, 나름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학원을 가거나, 좀 쉬고 싶어도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억지춘향을 강요해 밤 9시 야자 끝내고 학원까지 다녀오느라면 아이들이 밤 1시나 돼야 집에 가는 기막힌 현상이 일상입니다.

가만 따져보면 우리 뒤틀린 학벌 사회와 강제학습을 강요하는 학교가 위의 아이들을 죽인 게 아닙니까? 이른바 간접 살인이지요. 그런데도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까운 일은, 아이들이 이렇게 하나뿐인 목숨을 내던져 고발하는 데도 교육당국과 학교와 일부 학교장과 교사들은 눈 하나 꿈쩍도 않습니다. ‘그런 정도도 못 견디는 나약한 아이라면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무책임과 뻔뻔함으로 무장한 차가운 돌 심장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분노합니다. 치를 떨며 고발합니다. 여러 학교에서 언죽번죽 벌이는 아이들 죽이기 야간 강제 학습 노동을 그만두라 외칩니다. 학습 효과도 없고 껍데기뿐인 기만의 연극판을 집어치우라 요구합니다. 고교간 과당 경쟁, 승진과 체면치레, 초과근무수당 챙기기 사기극의 희생물로 죄 없는 아이들을 희생시키지 말라 고발합니다. 

4월 8일은 경기도 교육감 선거날입니다. 정교한 대안도 없이, 올바른 교육자적 양심과 온정도 없이, 무한경쟁만을 외치는 후보들을 심판합시다.

십수년째 화산처럼 솟구치는 의정부시민들의 고교 입시 평준화 요구를 외면하고 경쟁 입시를 강요해 유치원부터 어린 아이들을 입시지옥으로 만드는 일부 특권층 대표 후보들을 심판합시다.

우리의 요구

1. 아이들도 사람이고 국민이다. 교육감과 학교장은 헌법이 보장하는 학생 인권과 행복추구권을 보장해 학생 자살을 부추기지 말라!

1. 야간 강제 학습을 강요하지 말고 순수 희망자만 실시하라!

1. 야간 자율 학습 감독 명목으로 학급마다 배치한 교사들 줄여 국민 혈세 낭비 말라!

1. 의정부시 고교 입시를 평준화해 중·고교간 과당 경쟁을 막고 아이들을 살려내라!

2009년 4월 2일
의정부교육연대 / 참교육학부모회 의정부지회 / 전교조 의정부지회 / 의정부지역학교운영위원협의회 / 의정부양주동두천환경운동연합 / 의정부공동육아/ 꿈틀자유학교 / 의정부생협

2009-04-06 13:41:06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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