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백석읍 홍죽리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고수하자 주민들이 계속 반발하고 있다. 홍죽리 주민들은 2008년에만 20여 차례 양주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홍죽산업단지반대투쟁위원회는 4월4일 시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양주시는 처음부터 원칙도 없고 실효성도 없는 홍죽산업단지 계획을 주민들의 끊임없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하고 있다. 이 땅을 꿋꿋이 지켜온 농민들을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양주시의 오만불손을 단호히 규탄한다”며 백지화를 요구했다.
투쟁위는 “홍죽리는 서울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운봉산과 월암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지로, 아름다운 환경을 자랑하며 대대손손 이어온 농민들의 터전으로 산업단지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며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휴·폐업하는 공장이 속출하고,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춤을 추는 위기상황에서 주민을 말살하는 무모한 정책을 밀어붙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거기에다 민자사업으로 계획되었던 송추~백석~동두천간 고속도로가 무산되어 산업단지를 만들 이유조차 사라져 버렸다”며 “첨단IT공장을 유치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주민들을 호도해 온 양주시는, 대내외 여건상 분양이 어려워지자 온갖 특혜로 유혹하며 서울우유와 양주축협 등 첨단IT와는 전혀 거리가 먼 식품공장들을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쟁위는 ▲주민들을 무시하고 식품공장에 특혜를 줘가며 추진하려는 산업단지 사업을 즉각 취소하라 ▲무조건 백지화가 어려우면 가능한 인근 토지로 대토보상을 해 달라 ▲아니면 인근 토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매매 보상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양주시는 “홍죽산업단지는 첨단업종 등 지속가능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여 우리시가 자족도시, 기업도시로 거듭나기 위하여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지역주민 생활환경을 저해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 배제하는 등 주민과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쾌적한 산업단지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