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덕 동두천시장이 공무원을 17명이나 이끌고 유럽 4개국을 견학한다.
박 시장 일행은 1인당 평균 550여만원을 들여 4월19일부터 28일까지 8박10일 동안 독일, 체코, 스위스, 프랑스를 다녀오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통역비, 섭외비, 현지차량비 등 2천여만원을 포함하면 1억원 넘는 예산(국외여비)이 투입되는 동두천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무원 해외유람단’이다.
동두천시는 이번 유럽 4개국 견학을 ‘2023년 주요사업 추진을 위한 해외선진사례 벤치마킹’이라고 명명했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소요산 개발, 미군공여지 개발, 노인복지관 건립, 구도심 재생사업 기반시설 조성 등 공약 및 현안사항 추진에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정을 보면 ▲4월20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운터 덴 린덴 거리, 대성당, 알렉산더 광장, 카이저 빌헬름 교회, 베를린 장벽 및 검문소 등 구경, 유기동물보호소 방문 ▲21일 템펠호프 공원 관람 ▲22일 체코 프라하 페트르진 공원 전망대(케이블카 탑승), 프라하 성, 황금소로, 카를교, 틴 성당, 천문시계, 바츨라프 광장, 비슈흐라드 경관 등 구경 ▲23일 독일 뮌헨 영국 정원, 마리엔 광장, 신시청사, 프라우엔 교회, 개선문 등 관광 ▲24일 스위스 루체른 카펠교, 빈사의 사자상, 구시가지 등 탐방 ▲25일 스위스 융프라우 등정(산악열차), 취리히 반호프 거리 및 호수, 시청사, 장크스 페터 교회 등 구경 ▲26일 (TGV 이용) 파리 라데팡스 방문, 센강 유람선 승선 뒤 강변 및 노트르담 성당 등 조망 ▲27일 파리 노인주거시설 방문,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콩코르드 광장, 에펠탑, 몽마르뜨 언덕, 예수성심성당 관광 ▲28일 귀국이다.
동두천시가 공식 방문이라고 주장하는 곳은 독일 베를린 유기동물보호소 및 템펠호프 공원,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도심 재개발 사례), 노인주거시설 단 4곳 뿐이다. 그마저도 현지 체류시간은 각각 1시간30분 가량이다. ‘시민 혈세로 벤치마킹을 빙자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지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동두천시는 ‘탐방을 통한 역량 강화 및 견문 확대 기회 제공’을 연수목적에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