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전 의정부시의회 의장이 차기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 상임이사에 도전했다가 철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의장은 공단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 7월27일 임기 3년의 이사장과 상임이사를 채용하겠다는 공개모집 공고를 내자 상임이사를 신청했다. 8월11일까지 4명이 접수했으나, 박 전 의장은 그 사이 신청서를 철회했다.
의정부시 사무관(5급) 출신인 박 전 의장은 김동근 시장 선거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김동근 시장이 원외위원장 시절 당원협의회 자문위원장으로 큰 울타리 역할을 한 당사자다. 이 때문에 공단 이사장 후보 1순위로 꼽힌 바 있다.
그러나 이사장 응모자격인 ▲종업원 200인 이상 기업체에서 대표이사 또는 이사(등기 상근이사)의 직위에 5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자 ▲4급 이상 일반직 또는 별정직이나 정무직 공무원으로 5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자에 해당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자격이 충족되는 상임이사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신청서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돼 의정부 정·관가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의정부시 비선 실세들의 압력이나 비토 의견이 있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장은 “시설관리공단이 내년에 도시공사로 전환되면서 상임이사(본부장)가 3명으로 늘어난다고 한다”며 “그래서 선임본부장을 맡아 그동안의 정무 감각과 행정 능력을 살려 도움을 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를 심사숙고한 결과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저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도 들었지만, 김동근 시장의 당선에 일조한 사람으로서 김 시장의 성공을 바랄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사장 공개모집 재공고에서는 4명이 지원해 9월20일 서류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