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동두천·양주·연천갑 후보가 2023년 10월 양주시의 한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만나 “(이재명이) 집권해도 나는 비리가 많아서 총리 못한다”고 한 발언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4월4일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을 보면, 정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전제로 “집권하면 비서실장하고 정리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가끔 들어”라며 “총리를 하면 내가 비리가 좀 많아가지고 떨어져”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기영 국민의힘 동두천·양주·연천갑 후보 선거캠프는 4월5일 녹취파일을 공개하며 “국회의원 16년 하면서 재산 33억5천만원 불린 정성호 후보는 자신의 비리가 무엇인지 고백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안기영 후보 선거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성호 후보는 2022년 4월 수감된 정진상, 김용의 특별면회에서 ‘이대로 가면 이재명이 대통령 된다. 마음 흔들리지 마라. 다른 알리바이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며 “이같은 언행은 자신이 민주당 내 친이재명계의 핵심, 이른바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고 있는 데 따른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24일 정성호 후보는 ‘국민이 선택해 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정성호 후보가 겉으로는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백의종군하는 것처럼 했지만, 실제로는 본인의 비리가 많아서 집권하더라도 이재명 정부의 요직을 맡지 못할 상황임을 고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성호 후보 부부의 금융자산을 관리하는 각종 계좌가 무려 29개에 달하며, 국회의원 4선을 하면서 고액의 상속이나 증여를 받지 않고 금융자산 증식으로 33억5천만원의 재산을 늘린 사실이 드러났다”며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TV토론회에서 2021년 모 대학에서 구입해 논란이 된 부인 홍씨의 그림 가격과 현금성 자산이 18억원 증가한 것에 대해 정성호 후보는 ‘세금 신고를 다 한 내용이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고 밝혔다.
안기영 후보는 “국회의원 4선을 하는 동안 재산이 폭증해 양주시민을 실망하게 한 정성호 후보가 ‘자신은 비리가 많은 사람’이라고 고백함으로써 본인의 재산 증식과정을 둘러싼 의문을 스스로 제기했다”며 “비리가 많아서 국무총리를 못할 것이라고 한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시민들에게 큰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게 한 정성호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