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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한 병
  2024-07-05 15:07:23 입력

그녀의 어린 시절은 생활이 몹시 어려웠다. 그녀의 아버지는 한 번도 제대로 가장 역할을 한적이 없고 생계 유지에 온 정신을 쏟아야 하는 어머니는 그녀를 돌봐줄 겨를이 없었기에 그녀는 늘 외톨이로 지냈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뒤로는 주로 식품점 옆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다 보니 작은 도서관에 있는 책은 모두 다 읽었다.

책에서 읽은 벤자민 프랭클린과 랄프 에머슨은 그녀 마음의 스승이었다. 독서만이 그녀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였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되지 않아 결혼부터 했다. 남편은 2차대전에 참전해서 많은 훈장을 받았는데 군 복무 중 거의 매일 그녀의 편지를 받았다. 전쟁이 끝난 후 그들은 두 아이를 낳았고 행복했다.

1948년 어느 날 남편이 하던 세탁소가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었다. 세탁소를 열기 위해 빌린 5,000달러는 고스란히 빚으로 남게 되었다. 그녀도 돈을 벌어야 했는데 집에서 살림만 했고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아온 젊은 여인에게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고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그녀는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나이: 23세, 학력: 고졸,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 없음.’ 이것이 자신의 이력 한 줄이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사방에 지원서를 냈지만 대답은 한결같이 “죄송합니다. 자리가 없습니다”였다. “제대로 할 줄 아는 거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이런 나를 누가 받아주겠어.” 

자포자기 상태에 있을 때 어느 커피숍에서 설거지를 하는 주방보조 자리를 얻게 되었으나 그녀의 일솜씨를 본 주인은 하루 만에 그녀를 해고하고 말았다. 커피숍에서 해고된 날 밤 그녀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침대에 누워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있을 때 성경에서 읽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신처럼 절망에 빠져있던 여인의 ‘한 병의 기름’ 이야기였다. 그 스토리는 이러하였다.

남편의 빚 때문에 두 아들이 노예로 팔려갈 위기에 있는 한 과부가 어느 날 예언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그 예언자는 그녀에게 물었다.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 그러자 여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저희 집에는 기름 한 병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예언자는 여인에게 밖에 나가서 이웃들에게 빈 그릇이란 빈 그릇은 모조리 빌려오라고 했고 그 그릇에다 기름을 부으라고 말했다. 그녀는 예언자의 말대로 그릇을 모아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붓고 부어도 기름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 나오는 것이었다.

더 이상 담을 그릇이 없어지자 여인은 예언자에게 달려가 자기가 경험한 놀라운 기적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예언자는 여인에게 “너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두 아들과 함께 생활하라”고 말했다. 여기에 나오는 예언자는 엘리사이고 성경 ‘열왕기하’에 나오는 과부 이야기이다.

밤새도록 말똥말똥 뜬 눈으로 새운 그녀는 이 ‘기름 한 병’ 이야기가 한 줄기 빛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골똘히 생각했다. “내 집에 있는 것 중 내다 팔 것은 무엇인가?” “아니 내가 팔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 순간 고등학교 때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그녀의 작문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칭찬했고 학교신문 편집을 맡겨 주었던 일이다.

그녀는 일어나 불쏘시개로 난로 옆에 모아두었던 주간지들을 꺼내 그 신문에 실린 광고란 광고는 모조리 다 읽었다. “그래. 글 쓰는 일이라면 나도 잘할 수 있을거야. 글 쓰는 일에 관련된 사람을 뽑는 광고가 있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녀가 원하는 구인광고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하나 있었다. 광고 문안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카피나 문장이 형편없고 자꾸 눈에 거슬렸다. “에고. 나라면 이렇게 쓰지는 않았을텐데.” 그리고 그녀에게 어떤 영감이 떠올랐고 곧장 그 허접한 광고들의 문안을 새로 고쳐 써보기 시작했다. 몇 차례 수정을 거쳐 나름의 샘플 광고 문안을 완성했을 때는 아침 해가 솟은 다음이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한숨도 못 잤는데도 상쾌하고 날아갈 듯했다. 처음 맛보는 희열감이었다. 그녀는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최대한 빨리 옷을 차려입고 곧장 읍내에 있는 신문사로 향했다. 4㎞나 되는 길을 걸으면서 그녀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고 또 상상했다. “그래 이거야. 나에게 기름 한 병은 글쓰기 능력인 거야. 그리고 이젠 그릇을 빌리러 신문사 광고를 빌리러 가는 거야.”

신문사에는 깡마른 체구의 사나이가 근심에 찌든 얼굴로 사무실 안쪽에서 걸어 나왔다. 그에게 그녀는 다짜고짜 말을 꺼냈다. “선생님, 혹시 신문사 사장님 아니세요? 사장님이시라면 제가 광고 지면을 좀 사러 왔는데요.” 그녀는 사장을 설득해 신문의 광고란을 도매가격으로 사들인 후 광고주들을 찾아가 광고 문안을 써서 신문에 실어주고 이익을 붙인 금액을 받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신발 밑창이 닳도록 뛰고 구두 수선공에게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삐 뛰었다. 그녀의 광고 문안에 매료된 광고주들은 점차 그녀의 단골이 되었고 찌그러진 중고차를 구입해 업무 효율을 올렸다. 그녀는 5,000달러의 빚도 갚고 드디어 유명한 광고업자, 세계 최고의 작가이자 강사가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도티 월터스(Dottie Walters)다.

우리는 누구나 다 기름 한 병은 가지고 있다. 그 기름 한 병을 제대로 사용하느냐는 우리의 선택이다. 열심히 웃는 일을 선택해보라. 나에게 기름 한 병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하하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웃음은 인생을 춤추게 한다>, <일단 웃자> 저자

2024-07-05 15:19:37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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