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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의정부 외 타 지역 이전 방침”을 천명했던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이 사실상 의정부에 잔류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정치권은 물론 지역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근 시장은 2023년 3월24일 열린 제321회 의정부시의회 임시회에서 정진호 의원의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가능동 이전 여부’를 묻는 시정질문에 “지역갈등 소지가 크고 인근 주민 삶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의정부 외 타 지역으로 가는 게 원칙”이라며 특히 “가능동 이전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어 2023년 5월19일에도 가능동 주민 4,185명에게 공문을 보내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은 타 지역에 이전하는 것이 우리시의 방침”이라며 “방침이 관철될 수 있도록 국방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8월12일 취재 결과,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은 의정부에 잔류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국방개혁 일환으로 ‘과학화 예비군’을 추진하기 위해 전국의 270개 예비군훈련장을 40개로 축소할 예정이다.
40개 중에는 의정부시가 명시되어 있고,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을 자일동(33만㎡, 10만평)으로 옮겨 의정부,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가평, 철원 예비군을 훈련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는 국방부와 협의했으나 ‘국방개혁’ 계획을 변경하기 어려워 의정부 잔류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훈련장 규모를 5만평 이하로 축소하고 ▲의정부 예비군만 훈련시키며 ▲체육시설 및 물놀이공원, 주차장 등 부대시설 개방 등의 제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호원동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국방개혁에 계획된 자일동 또는 가능동 철수 군부대로 이전하는 3가지 안을 시민공론장을 구성해 결정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가능동 이전 확정은 유언비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능동 한 시민은 “의정부 말고 다른 지역으로 예비군훈련장을 이전하겠다는 김동근 시장의 약속은 거짓말이었냐”며 “시민공론장은 모든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넘겨 서로 싸우고 갈등하라는 고약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