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창 시장(가운데)이 백광현 큰시장상인회장(오른쪽)한테 수박 넣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맛있고 싱싱한 수박이 단 돈 8천원입니다. 값싸고 단 수박을 많이 사시면 전통시장이 살고 지역경제가 튼튼해집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이 7월30일 ‘1일 상인’이 되어 시민들에게 물건을 팔았다. 이날은 동두천큰시장이 특판행사를 열어 상품을 최고 50%까지 싸게 판매했다. 이는 시장경영지원센터가 전통시장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강화시켜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전통시장 특가판매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것으로,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시행된다.


시장경영지원센터는 전통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특산품 및 제철 상품을 기존 판매가격보다 30~50% 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장경영지원센터는 올해 동두천큰시장, 동두천중앙시장, 의정부제일시장과 함께 서울 남문골목시장, 신영시장, 관악신사시장, 신원시장, 답십리현대시장, 우림골목시장, 방학도깨비 상점가, 남부골목시장, 통인시장, 부산 남포지하도상가, 울산 신정상가시장, 강원 화천시장, 경북 풍기인삼시장 등 16곳을 대상 시장으로 처음 선정, 총 3억원을 지원한다.
이날 동두천시는 간부공무원 민생경제 체험 일환으로 큰시장 특판행사를 선택하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방자치단체와 전통시장이 상생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큰시장 거리는 5일장도 함께 열려 무더운 날씨에도 손님들이 바글바글 몰려들었다.
오세창 시장은 먼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큰시장상인회(회장 백광현)가 마련한 판매대에서 수박을 팔며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상인들과 시민들은 “서민의 애환이 살아 있는 전통시장과 5일장이 대형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전통시장을 살리는데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오세창 시장은 “그동안 공동물류창고, 주차장, 비가림막 등 시설현대화에 많은 투자를 했고, 상품권 개발 및 시장활성화 공연, 범시민 장보기 운동 등을 통해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오세창 시장은 또 “정부와 시의 노력만으로는 전통시장을 살릴 수 없으니 상인들이 변해 친절한 서비스, 적정한 가격, 카드 이용 활성화 등 시민들이 감동하는 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세창 시장과 백광현 회장이 이날 특가품인 고등어를 파는 상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백광현 큰시장상인회장은 “정부와 시의 지원에 감사드리며, 상인 모두가 변화하여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데 노력하겠다”며 “대형마트가 할인행사를 하는데, 우리 전통시장도 할인행사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저렴하지만 더 저렴하게 만들어 큰시장 전체를 특가판매시장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한 뒤 “상인들은 ‘해보니까 괜찮다’고 자신감을 얻었고, 고객들은 ‘싸서 좋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큰시장은 수박, 고등어, 계란, 생닭, 육류(소·돼지)를 싸게 팔았다. 큰시장은 오는 10월까지 매 10일, 20일, 30일에 특판행사를 한다. 이와 더불어 보너스 쿠폰 경품행사도 병행했다. 오세창 시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투자유치과 이선재 과장, 경제담당 석익영 계장과 함께 비지땀을 흘리며 수박 200통을 다 팔아치웠다.

▲이날의 특가품인 계란.

▲오세창 시장, 석익영 계장, 이선재 과장(오른쪽부터 어깨띠 두른 이들)이 수박을 팔고 있다.
시장경영지원센터 명예기자 유종규(freedomy@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