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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드시고 응급실 방문하면
  2024-09-23 16:36:21 입력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명절에는 항상 응급실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20년 넘게 지속되어 왔기에 부담이나 불만은 없지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유독 명절 때는 술을 드시고 응급실을 방문하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서구 선진국들에 비하여 술에 취한 사람들이 일으키는 문제나 행동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입니다. 이런 문화가 유지되다 보니 주취자들이 소란을 피우거나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취자의 안전을 위해 마냥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지구대나 파출소 등 근무자가 행패를 부리거나 난동을 부리는 주취자를 상대하는데 많은 시간과 인력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취자를 쉽게 해결하는 방안으로 병원 응급실로 데려오거나 119구급대에 인계하는 성향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강한 자극에도 의식의 회복이 없거나 외상이 있다면 응급실 방문이 꼭 필요하겠지만, 의학적인 도움이 꼭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 방문하는 주취자들이 항상 문제이고 말썽을 일으킵니다.

첫째는 응급 진료가 거의 불가한 상태로 진찰에 협조가 안되거나 거부 내지는 의료진에게 욕설과 폭행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과거 드라마를 보면, 술에 취한 환자가 술주정을 부리면 그걸 다 들어주면서 다독여서 필요한 조치를 하는 환상적인 장면은 드라마일 뿐입니다. 실제 응급 진료하는 의료진들은 밤을 지새는 조건이 많으므로 대부분 체력적인 조건이 갖추어진 젊은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간호사들과 응급구조사, 방사선과, 병리사 등 야간에 근무할 수 있는 20대 선생님들로 구성이 됩니다. 이러한 선생님들이 술에 취한 환자에게 욕설과 모욕을 당하거나 신체적인 폭력에 의해 다치는 경우가 생기면 다친 본인뿐만 아니라 같이 근무하던 다른 선생님들 모두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얻게 되는데, 심하게는 사표를 내고 의료 현장을 떠나거나 아니면 다른 부서 전출을 요구하므로 실제 응급 의료 현장에는 항상 인적 자원의 고갈에 시달려야 하는 문제에 휩싸이게 됩니다.

둘째는 의료 사고가 발생하기가 너무 쉽습니다. 실제로 정상적인 협조가 되는 환자들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데,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려면 협조는커녕 방해를 일삼는데 어떻게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까요? 그나마 심하지 않을 때는 겨우 생체 징후를 파악하면서 지켜보는 수준입니다. 술이 깨면서 환자의 성향이 달라지고, 아픈 곳과 불편함을 호소하게 되면 그때야 겨우 정상적인 진료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대부분 막무가내로 병원을 떠났다가 혼수상태로 실려 오거나, 다음 날 제정신으로 찾아와서 왜 진단을 놓쳤느냐? 의료 사고라고 주장하며 떠들기 시작하면 병원에 난리가 나게 됩니다.

셋째는 주취자가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폭언·폭력을 의료진에게 행사할 때 주취자 자신의 건강보다 제지하는 병원 직원과 의료진의 신변 보호를 위하여 주취자의 진료 방해 행위 억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소극적인 제지부터 힘들고 결국에는 몸싸움으로 이어지기가 너무 쉬워서 추후 쌍방폭행이라는 엉뚱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응급실 본연의 목적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상황이 주쥐자들에 의해 벌어지게 됩니다.

넷째는 순종적인 주취자들이라고 해도 술이 깨도록 수액을 달고 항 구토제를 사용해도 수시로 구토를 반복하고 그 토사물이 침대와 응급실 바닥에 뿌려지는데, 심하게는 침대에서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와 환복 등 뒤치다꺼리가 본연의 일이 아니기에 힘들기도 하고 의료진으로서 회의감이 들게 합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취자들은 병원에서 뺑소니하는 경향도 많습니다. 수납을 받는 것은 원무과의 행정적인 일이지만 많은 수고가 또 필요한 일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술 취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응급센터가 있습니다. 경찰이 범죄의 표적이 되거나 안전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는 주취자를 병원으로 인계해 보호하는 취지로 마련된 제도로, 2011년 10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되어 국립의료원,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적십자병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여기 근무하는 분들 고충이 심한데, 집 주소도 못 댈 만큼 취한 사람들이 오다 보니 구급대원과 의료진의 피로도가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1970년대 중반 필자가 살던 지역에 주취자가 어느 순간부터 많이 감소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어느 병원에서 술을 많이 드시고 인사불성이 되어 들어오고, 강한 자극에도 반응이 없는 정도가 되면 신경외과 원장님이 뇌출혈에 의한 혼수상태로 판단(그 시기에 CT가 보편화되지 않아서) 뇌에 구멍을 뚫는 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에 입원을 시켜놓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가 자꾸 늘면서 음주하는 사람들끼리 그 지역에서 술 마시다가 다음날 정신 차리면 머리 깍이고, 관을 하나 머리에 꼽혀서 중환자실에서 깬다는 소문이 나게 되어서 그 지역 주취자가 대폭 감소하였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입니다.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행정적으로 주취자는 진료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또한 난동을 부리거나 행패를 부리면 구속하거나 추후 행정적인 엄한 조치가 꼭 필요합니다. 주취 자 진료를 피할 수 없다면 병원에 자율적인 권리를 줘서 적절한 통제를 가할 수 있도록 해야 주취자로 인한 문제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사회적인 동의를 구해봅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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