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의회가 ‘일촉즉발’이다. 의장 탄핵안(불신임안)까지 선택지로 거론된다.
동두천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박인범)는 12월16일 회의를 열고 동두천시가 제출한 총 6,082억원 규모의 2025년 예산안에서 고작 0.2%도 안되는 3억6,400만원을 삭감했다.
그런데 이 삭감액 가운데 김승호 의장이 평소 관심을 보인 사업들이 포함됐다. 시의회 예결위는 ▲지역발전범시민대책위원회 역량강화 워크숍 400만원 ▲자원봉사센터 시책업무추진비 300만원 ▲종합예술제(신천예술제)개최 지원 2,942만원 ▲국제트레일러닝대회 개최 지원 1,500만원 ▲서바이벌 대회 개최 2,200만원 등을 삭감했다. 준비 부족 및 불필요한 예산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김 의장은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시의회 버스 안에서 불쾌한 심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뒤 식사 중에도 박인범 위원장과 임현숙 의원에게 감정적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이어 황주룡 의원이 신청한 ‘동두천시 가족센터 사무·교육공간 즉각 확충해야’ 제목의 5분 자유발언 불허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밤 사이 기류가 바뀌어 12월17일 열린 제334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는 황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고, 2025년 삭감 예산안도 원안 의결됐다.
현재 동두천시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김승호 의장과 황주룡, 이은경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인범, 김재수, 임현숙 의원, 무소속 권영기 의원 등 7명으로 분포되어 있다.
같은 당 황 의원과 대척점을 세우면 세력 판도가 급속히 기울어 김 의장은 ‘고립무원’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 의원은 “김 의장이 자꾸 권위만 앞세워 엇나가면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건에 맞는 의장 불신임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인 5명이 찬성하면 통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