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광화문 천막 강제 철거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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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회의원 단식 10일 차에 접어든 27일 오전 8시 20분경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응급차로 병원에 이송되었다. 전날 새벽 광화문 농성장에서 있었던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인해 목과 어깨, 등을 다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26일 농민 시위대의 트랙터가 경복궁역 근처로 진입하자 정혜경 의원은 도로 위에 드러누워 이를 저지했고, 경찰은 정 의원의 사지를 붙잡고 들어낸 바 있다. 당시 정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을 밝혔음에도 남성 경찰들이 무리하게 진압했고, 이에 대해 진보당은 경찰을 상대로 법적대응 등 조치를 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건강이 악화되어 단식을 중단했다. 양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무죄 선고는 또 다른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헌법재판소의 어이없는 저질스런 정치질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국민과 더불어 함께, 더 강력한 싸움을 준비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두 의원이 단식을 중단한 27일 현재, 광화문 농성장을 지키는 건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한 명이다. 이재강 의원은 양문석, 정혜경 두 의원에게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전하며 “윤석열이 파면될 때까지 빈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덧붙여 “헌재는 국민들의 고통과 탄식을 헤아려야 한다”며 윤석열 파면 선고를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경북 지역에 산불이 번져가는 가운데, 이재강 의원은 개인적인 사연도 전했다. 이 의원의 고향은 이번 화재가 시작된 경북 의성 안평면이다. 이 의원이 태어난 의성 말구리 동네에 화마가 덮쳐 아버님 산소마저 불에 타버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밝히면서 “아까운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유가족과 이재민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윤석열 파면이 결행되면 아버님 산소를 돌보러 가야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지난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 광화문 천막당사를 강제 철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예고한 트랙터 상경 집회 역시 강력 대응하라고 지시했고, 오 시장의 지시대로 광화문 인근으로 진입한 트랙터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단식 중이던 정혜경 의원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시의 강제 철거 예고와 오랜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라는 어려운 국면 속에서 이재강 의원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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