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스트(그리스어: Σοφιστές, 라틴어: sophistes, 영어: sophist)는 고대 그리스의 궤변론자들이다. 그리스어의 원래 의미는 ‘현자(賢者)’, ‘알고 있는 사람’, ‘지식을 주고 가르치는 사람’이었다.
‘찐현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나타나자 ‘가짜현자’인 소피스트는 궤변가(詭辯家)가 됐다. 말 그대로 궤변(詭辯), 즉 속이는 말을 무한 창조한 ‘지식 사기꾼’의 원조다.
이들은 언론의 공정성을 망각하고 오로지 ‘에리스티케(문답 경기)’에 집중함으로써 진실 따위는 안중에 없고 이기기 위한 말싸움에 목숨을 건 ‘가짜 지식인’이다. 특히 이들은 교육의 멘토로 침투해 미래의 지식 사기꾼을 양성했다.
고대 그리스 교육계는 물론이고 정계와 법조계 등 구석구석 빈틈 없이 침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탄을 받을 만했다.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소피스트의 후예들은 바퀴벌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했다. 진실은 거짓을 못 이긴다는 현실이 증명한다. 특히 거짓이 국가권력에 의해 합법이 될 때 그 폐해는 끔찍한 비극을 초래했다. 20세기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등이 입증한 불결한 현실이다.
고대 소피스트는 국가권력과 야합하지 못해 소멸됐지만, 현대 소피스트는 아직도 거짓으로 진실을 압살하기 위해 암약 중이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궤변의 시대가 언제쯤 끝날지 불길하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