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의원이 평당 190만원에 매입해 농사를 짓고 있는 용암리 소재 밭. 건너편에 영무예다음 아파트 공사현장이 보인다.
‘양주 벽산블루밍 더 포레’ 조감도. 우측 상단 노란색 동그라미가 최 의원의 밭이다.
최수연 양주시의원이 지난해 8월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소재 농지를 매입한 사실이 3월27일자 경기도보(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를 통해 공개되자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땅은 용암1지구에서 추진 중인 벽산블루밍 조합원 아파트 계획부지 바로 앞이기도 하다.
4월17일 부동산등기부등본을 보면, 최 의원은 지난해 8월4일 전직 양주시의원의 누이인 A씨한테 밭(660㎡)을 1평당 190만원(총 3억8천만원)에 주고 매입했다. 최 의원이 매입한 밭은 A씨 소유의 밭이나 대지를 밟고 지나가야 하는 맹지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A씨와는 오래 전에 만나 친언니 동생처럼 지내고 있다”며 “A씨가 개인 사정으로 땅을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아 도움도 드릴 겸 농사도 지을 겸 해서 생각지도 못하게 땅을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어머니가 텃밭 가꾸는 것을 좋아하셔서 요즘에도 가족들과 밭에 가 농사를 짓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나는 수연이는 물론 수연이 엄마하고도 30년 이상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라며 “최 의원이 어머니하고 농사를 열심히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땅의 경우 지구단위계획구역(용암1지구)에 포함되어 있고, 언제 개설될지는 모르는 예정 도시계획도로(소로1류/10~12m)가 일부를 편입하는 것으로 계획선이 그려져 있다.
특히 최 의원이 매입한 땅 바로 앞 일대는 ‘프리미엄 민간임대아파트(487세대)’를 내세우며 개발 및 분양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양주 벽산블루밍 더 포레’의 계획부지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인근에 아파트(영무예다음)가 건축 중인 것은 알고 있지만 내가 산 땅 앞쪽으로 다른 아파트(벽산블루밍)가 계획 중인 것은 몰랐다”고 했다.
한편, 양주시는 지난해 12월11일 ‘양주 벽산블루밍 더 포레’를 추진 중인 용암지구 민간임대주택 창립준비위원회와 업무대행사를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양주경찰서에 고발했다.
양주시는 “법에 따라 조합원에게 공급하는 민간건설임대주택을 포함하여 30호 이상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관할 시장에게 신고하고, 공개모집 방법으로 조합원을 모집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들은 신고하지 않고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주 벽산블루밍 더 포레’ 측은 “조합원 모집이 아니라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회원(투자자) 모집”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상에는 사업승인도 받지 않은 ‘양주 벽산블루밍 더 포레’가 “2024년 1월 착공했다”거나 “선착순 분양중”이라는 거짓 홍보가 판치고 있다.
양주시로부터 고발당한 ‘양주 벽산블루밍 더 포레’ 홍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