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철개통으로 수입 늘어서 나중에”

의정부역~동두천 소요산역까지 전철이 개통돼 소요산을 찾는 관광객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정부의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방침과 맞물려 소요산 입장료와 주차비 징수에 따른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재 소요산은 동두천시민에게만 입장료를 무료로 하고, 외지인에게는 2천원의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 주차료는 소형차 2천원에서 대형차 5천원까지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26일 동두천시는 자재암이 징수하는 문화재관람료 1천200원을 제외한 소요산 입장료 800원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동두천시 소요산관광지 입장료 및 시설사용료 징수조례안을 입법예고 했으나 아직까지 시의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은 채 입장료 2천원을 그대로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북부참여연대(이주형 대표)는 “애초부터 자재암과 맺은 부당한 협약을 이어온 것이 문제였다”며 “거기에 더해 2003년까지 소요산관광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국도비 50여억원을 투자하는 등 결국 시가 물심양면으로 자재암을 도와주고 있는 상태에서 언제까지 말바꾸기를 하면서 입장료 인하를 미룰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소요산 입장료를 무료화 하거나 인하할 경우 인근 상인들에게는 이익이겠지만 전체적인 시민 입장에서는 경원선 개통으로 소요산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시 수입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전철개통에 따른 유료관광객 증감파악 등 수효를 분석한 후 추후 결정할 일”이라고 소요산 입장료 폐지결정을 미루고 있다.

관계자는 이어 “자재암과의 협의도 문제”라며 “자재암과 맺은 소요산관광지 관리협약일인 오는 2월28일까지 시가 입장료 800원을 포기하는 대신 자재암이 소요산을 관리하거나 전체 입장료 1천500원을 징수하는 대신 매표소 이전을 요구하는 방안 등 자재암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요산 입장료 인하 및 폐지와 관련 자재암과의 협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재암이 부당한 요구를 해도 소요산 전체 면적 중 자재암 소유가 약 89%여서 어려움이 있다”며 “실제로 동두천시민에게도 입장료를 받으라는 요구까지 자재암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요산 입장료 2천원 중 1천200원을 자재암이 가져가고 있으며, 주차장 면적 중 15%가 자재암 소유라고 알려져 있지만 주차장 수입료는 시와 50%씩 나누고 있어 ‘자재암 돈 퍼주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매표소에 자재암 소속 관리직원을 한명 배치한 것 외에는 소요산 모든 관리비용을 동두천시에서 지출하고 있는 등 동두천시와 자재암의 부당한 협약서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