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인 학설에 따르면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행성은 약 46억년 전 미행성들의 충돌 및 인력에 의한 축적과 결합으로 형성된 것이라 알려져 있다. 은생이언이라고도 하는 선캄브리아기는 지질시대의 약 90%를 차지하며, 지구가 형성된 약 46억년 전에 시작되어 고생대가 시작되는 약 5억7천만년 전에 끝났다. 선캄브리아기가 끝난 때부터 현재까지를 현생이언이라고 한다. 현생이언은 다시 고생대·중생대·신생대의 3대로 세분된다.이들의 분류기준은 각 대에 우세했던 생물종을 따, 고생대는 해양무척추동물 시대, 중생대는 공룡을 비롯한 파충류 시대, 신생대는 포유류 시대라 칭한다. 약 350만년전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부터 출발해 인간은 46억년 역사의 지구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의사인 프레더릭 F. 카트라이트와 역사가인 마이클 비디스는 공동집필한 책 <질병의 역사>에서 인간과 질병이 역사를 함께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로마 제국 멸망을 말라리아가 부추긴 점, 흑사병이 중세유럽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점, 천연두가 아메리카인디언들을 덥쳐 백인들의 정복사업이 손쉬워졌던 점 등을 서술했다. 틸 바스티안은 <가공된 신화, 인간>이라는 책에서 “질병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이 동물계와 얼마나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숭이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대판 흑사병 에이즈바이러스는 상당히 치명적인 질병중 하나다.
▲1980년 사망한 세계적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Joseph Hitchcock) 감독은 63년작 <새>(The Birds)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거리를 암시하고 있다. <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갈매기떼와 참새떼 등 새들의 공격으로 공포에 떠는 마을을 보여준 호러물의 고전이다.
▲조류독감이 다시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을 복제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기술을 진보시켰지만, 이 새로운 질병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우주를 유영하는 지구의 얼굴인 자연이 또다시 인간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우주전쟁이 현실화될 날이 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날아다니는 새를 모조리 막을 방법도 없다. 먼 훗날 질병의 역사에는 조류독감이 당당히 서술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