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띠해 2006년을 맞아 애견미용사 유혜진(29)씨의 손길이 바쁘다.
동두천시 현대동물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씨가 애견 스타일리스트로 나선 것은 2000년.
강아지를 좋아하고 있던 터. 사촌 오빠가 애견샵을 운영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유씨는 애견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요? 단지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강아지 냄새가 공기처럼 일상이 되어버린 유씨에게는 아무 일도 아니지만 아무리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애견미용실 냄새를 이겨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1시간 30분 가량 강아지를 깨끗이 씻기고 털을 깍고 염색을 하는 등 치장하는 동안 강아지와 실랑이를 벌이며 발톱에 할퀴고 이빨에 물리는 것은 예삿일이다.
“저 같은 경우는 이 일을 하면서 강아지에 대한 애착이 커졌지만 반대로 이 일을 하면서 강아지를 싫어하게 된 미용사들도 많아요.”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이 일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유씨는 애견미용사로 일하는 이유를 “강아지가 좋고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재밌어서”라고 말한다.
이렇게 강아지 사랑이 남다른 유씨는 2년전 손님이 맡기고 간 말티즈를 키우고 있다.
유씨가 키우고 있는 초롱이의 스타일은 일명 ‘빡빡이 스타일’.
“하하. 애견미용사가 키우는 강아지들 대부분이 빡빡이일걸요? 대신 사랑은 듬뿍 주고 있어요.”
유씨는 인터뷰 중에도 연신 강아지와 대화하기 바쁘다.
“항상 안타까운 것이지만 올해는 특히나 개띠해니까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버려지는 유기견이 적어졌음 좋겠어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잖아요. 때론 친구도 되어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