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정 바로잡기 시민연대는 2월11일 오후 1시 의정부시의회 앞에서 ‘안계철 의정부시의회 의장 공금 불법사용’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의정부시의회 행정감사에서 드러난 안계철 의장의 시책업무추진비 불법사용에 대한 자료수집과 법률적 검토를 마친 우리 시민단체들은 이 사안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가리는 측면에서 안계철 의장을 형사고발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의정부시장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를 철저히 분석하여 문제점이 나타난다면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안계철 의장의 불법사용 내역을 다음과 같은 3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경찰서장 자녀 결혼에 축의금으로 10만원을 지급하였는데 이는 기관운영업무추진비에서 지급할 내용이며, 또한 금액도 5만원을 넘으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음에도 초과하여 지출했다.
▲2008년 12월22일 행정사무감사에 급식비를 79만1천원 지급하였는데 이는 의정운영공통업무추진비에서 지급할 내용으로, 이를 포함하여 8건이 잘못 지출되었고 이중 일부는 이중지출이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출결의서상 급식비로 지출되어 있는데 같이 식사했다는 사람은 안 먹었다고 주장하는 바 이는 허위 지출인 것이고 공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또 집행부를 감시·견제해야 할 위치에 있는 시의원이 집행부 국장과 식사를 했다며 2009년 5월26일 21만2천원을 지출했는데, 이 공무원은 식사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이와 관련 “의회 의장은 기관운영업무추진비가 월 261만원씩 지급되는데도 여기서 지출할 사항을 시책업무추진비에서 지출하고, 담당 회계공무원은 이를 구분하지 않고 회계정리를 했다”며 “이렇듯 안계철 의장은 시책업무추진비를 쌈짓돈 쓰듯 아무렇게나 사용하고 짜맞추기식으로 사후 회계정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시책업무추진비 불법사용이 처음이 아니라 지난해 행정감사에서도 지적되었던 사항인데도 시정되지 않았다는데 있다”며 “이는 집행부를 감시해야할 시의회 수장인 의장이 시민의 혈세를 부정하게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집행부 감사부분도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의정부검찰청에 찾아가 안계철 의장을 업무상 횡령 및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안계철 의장은 “나를 음해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말고’ 식의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며 “모든 것은 사필귀정이다. 검찰 조사가 끝나 진상이 밝혀지면 나를 음해한 사람들은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장은 이어 “내가 공금을 횡령했다면 벼락 맞을 일”이라며 “검찰에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의정부시정 바로잡기 시민연대는 의정부시민네트워크, 의정부청년회,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 의정부촛불광장 이스크라, 의정부양주동두천 환경운동연합,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의정부지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의정부지부,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경기북동부지부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