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주시장 후보로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흥규 전 경기도의원이 6.2 지방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차기 양주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이항원·현삼식·이세종·김정근 후보 중 1명, 민주당 박재만 후보, 무소속 임충빈 후보의 대결로 윤곽이 잡히고 있는 상황이다.
양주시장 선거 출마에 공을 들여온 이흥규 전 경기도의원은 2월17일 본지와 만나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흥규 전 의원은 “이제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며 “앞으로는 자연인으로 돌아가 보다 더 넓고 깊게 내 고향 양주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부터 민주당 양주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이흥규 전 의원과 박재만 축구협회연합회장이 경쟁을 벌여왔으나, 이흥규 전 의원의 대승적 양보로 박재만 회장은 공천과정에서의 체력 소진을 없애고 본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양주 덕산초등학교와 의정부중·공고, 단국대 전기공학과,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 전 의원은 1995~2002년 제2·3대 양주군의원을 거쳐 제6대 경기도의원에 당선됐다.
새천년민주당 수석부대표와 경기도의회 교섭단체인 열린의정 대표로 활약하다가 2006년 5.31 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양주시장에 도전했으나 실패해 정치적으로는 처음으로 좌절의 쓴 맛을 봐야 했다.
그는 낙선 후 양주 덕계고등학교 운영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10월 덕계고가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되는데 힘 쏟는 등 교육발전에 앞장서 왔다.
이 전 의원은 본지가 1월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하여 ‘차기 양주시장 경쟁력’을 시민들에게 물어본 결과, 인지도와 본선 경쟁력(선호도), 민주당 후보 적합도 등 모든 지표에서 박재만 회장보다 2~3배 가량 높게 나타나는 등 ‘사실상의 민주당 후보’에 가까웠다.
양주에서는 당선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력 주자인 양주시의회 장재훈 재선 의원이 지난해 12월31일 일찌감치 3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양보와 비움’의 정치 미덕이 신선하게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