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소방업무에 30년을 종사하면서 틈틈이 시를 써 모아 올해 4월 시집 <불기둥에 걸린 물줄기>를 펴낸 의정부소방서 한영석(60) 과장을 시민신문이 만났다.
-시집 발간을 축하한다.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문학에 꿈이 있어 글을 꾸준히 써왔다. 각박한 세상에서 정서적인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삶의 기쁨을 느끼고 동시에 소방업무에 대한 긍지, 애환, 보람을 나타내고자 했다.
-시집 <불기둥에 걸린 물줄기>의 앞 뒤 표지를 설명해달라.
=강원도를 다녀오며 황태를 말리는 것을 보고 인생의 참모습과 타인을 위한 희생을 느꼈다. 표지는 화재 때 물줄기가 불줄기에 걸린 것으로 시와 함께 소방 현장의 모습을 보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렸다.
-음료수캔 꼭지를 모아 휠체어를 시설과 장애인들에게 기증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고 들었는데.
=동두천소방서에 있을 때부터 캔 꼭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직원들, 의용소방대, 여성대, 지역주민들이 도와줬다. 라면상자 5개 분량 600여개를 모았다. 하지만 모았다고 무조건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한국 캔 재활용 회사의 협조를 받아 휠체어 5대를 필요한 이들에게 기증했다. 병원을 데려다 줄 방법이 생겼다며 기뻐하는 모습에서 감동했다.
-보육교사 과정을 수료했다고 알고 있다. 이유는?
=소방서로 아이들이 자주 견학 오는 걸 보며 틀에 박힌 교육은 산교육이 아니라고 느꼈다. 아이들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2002년 경기북부보육교사교육원에서 자격증을 땄다.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린이는 미래의 꿈이다. 아이들의 육체, 정신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퇴직 후에는 야외학습장을 만들고 싶다. 아이들이 잘 되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
-소방업무도 힘들텐데 참으로 많은 일을 했다.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다. 장기기증(도너) 신청도 다 해놓았다. 끝까지 봉사할 대상을 찾으며 남들과 더불어 살고자 한다. 물론 소방업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