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외과 전문의 |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원칙이 있다. 질병에 따라 이러한 원칙들은 매우 다양하지만, 원칙들을 잘 살펴보면 대체로 하나의 단어로 축약되는 것 같다. 바로 중용이다.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평상의 이치’ 중용. 각각의 질병별로 세부사항은 다소 다를 수 있겠으나 대체로 주요 골자는 중용이라는 단어로 압축된다.
질병들 중에서 당뇨병보다 더 중용의 묘가 지켜지지 않아서 생기는 병은 없어 보인다. 사실 예전에는 당뇨병을 잘 먹고 잘 사는 선진국에서만 걸리는 병으로 알아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이제 당뇨병은 다른 어떤 질병보다 최우선적인 관심대상이 된지 오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은 40세 이상 전체 성인 인구의 10%에 육박할 정도라고 한다.
특히 이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 한국인들의 경우 서구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비만 등의 당뇨 유발인자가 경미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당뇨병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인이 서구인들보다 당뇨병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에서의 당뇨병 발생 증가속도는 서구의 그것보다 더욱 빠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당뇨병이 심각한 이유는 흔히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합병증에 있다. 이러한 합병증 중에서 신부전, 신경손상, 당뇨성 망막증 등과 같은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몸을 갉아먹는 만성합병증도 무섭기는 하지만, 저혈당증 및 고혈당성 혼수 등의 응급을 요하는 급성합병증은 당장 사람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만큼 그 위험성은 만성합병증보다 오히려 더 심각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그 주변인들은 최소한 급성합병증에 대한 지식만큼은 완벽히 숙지할 필요가 있겠다.
당(포도당)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특히 뇌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의 포도당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의 경우 혈당 수치가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게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조절될 수 있지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자동 조절기능이 손상되어 상황에 따라 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
당뇨병 치료의 근본원리는 높아진 혈당 수치를 정상범위로 낮추는 데에 있는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과도하게 혈당 수치가 낮춰질 경우 저혈당의 상황이 발생한다. 저혈당이 발생되면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며 이에 따라 여러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되어 몸에 이상이 발생했음을 경고하게 된다. 또한 혈당이 더욱 감소함에 따라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가장 좋아하는 뇌에 문제가 생겨서 더욱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허기가 지는 증상, 기운 없음, 식은땀, 몸 떨림, 가슴 두근거림, 손발 저림, 두통, 시력장애, 심한 경우 경련이 일어나며 혼수상태에 빠짐…. 이러한 것들이 저혈당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다음 회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발생시 대처법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