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상생의 동두천시의회 모습을 바라는 시민들은 6.2 지방선거 비례대표 투표에서 한나라당 51%, 민주당 45.6%라는 근소한 표차로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고 한나라당 4명, 비한나라당 3명을 선출했다.
이는 4년 전 제5대 동두천시의회가 7명 모두 한나라당이었던 결과와 판이하게 다른 민심이다. 그동안 일방적인 독주와 큰 실망을 안겨준 한나라당에게 각성하라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6대 동두천시의회는 첫 출발을 하기도 전에 대화와 타협보다는 다수라는 숫자놀음으로 민의를 배신하며 시민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7월1일 제6대 의회 개원기념식에서는 가칭 민주당·무소속연합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을 일방적으로 독식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항의하며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지방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은 선거기간 동안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의 의회가 되어 봉사하겠다고 유세를 펼쳤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오늘,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3명이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 4명이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며 ‘당당하게’ 투표를 강행, ‘순도 100%’의 지지를 받으며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독차지하는 등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들어 놓았다.
불과 1석이 더 많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의를 저버리고 숫자놀음으로 밀어붙이기를 하면서 소수당 의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개선장군처럼 개원식 행사에 참석했다. 개원식에 참석한 동두천시민들은 동두천시의회의 작태에 대해 개탄할 수밖에 없었다.
제5대 동두천시의회를 독식한 한나라당에 민심이 이반되어 이번 선거결과가 나왔는데, 시민들의 심판정서를 모르고 의회를 ‘반쪽 의회’로 파행시킨 1차적인 책임은 임상오 의장과 한나라당에 있다.
독선과 아집으로 의회를 끌고 가려는 임상오 의장은 당분간 의장 자리가 달콤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민심을 직시하지 못하면 결국 제6대 동두천시의회는 시민들의 외면과 함께 또 다른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