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행사 때마다 의전이 제각각이어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7월1일 민선 5기 제3대 현삼식 시장 취임식 때 자리 문제 등으로 작은 소란이 일어난데 이어, 여성주간 행사 때도 빈축을 샀다.
성 평등 분위기 확산과 행복한 가정만들기 등을 목적으로 7월15일 문예회관에서 열린 2010 양주시 여성주간 기념식 맨 앞자리는 현삼식 시장, 부인 유모씨, 김성수 국회의원 부인 이모씨, 한나라당 당협 상근부위원장 이모씨, 이종호 양주시의회 의장 순으로 배치됐다. 내빈 소개순서도 똑같았다.
이런 식이라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소속 현삼식 시장이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부인과 김성수 의원 측근을 더 신경쓰고 배려하는 모양새라는 지적을 받게 된다. 안타깝기 짝은 없는 노릇이다.
상근부위원장 이씨는 임충빈 양주시장 시절에도 김성수 국회의원을 대신하여 이른바 ‘상석’에 앉아 축사도 하고 표창도 시상하다가 ‘국회의원 행세’ 비난 여론이 일자, 당 차원에서 잠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6년 10월 양주시 회천여성의용소방대가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면서 앞자리에 정성호 국회의원 부인 홍모씨, 임충빈 시장 부인 홍모씨를 앉히자, 당시 참석한 한나라당 시·도의원 등이 ‘모욕’이라며 행사장을 박차고 나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민간행사야 그렇다해도 양주시가 이처럼 의전 매뉴얼 하나 없어 행사 때마다 구설에 오르면 잘한 일은 사라지고 못한 일만 남게 된다. 양주시는 김성수 의원 부인이 남편에게 양주시 여성정책을 잘 설명해달라는 취지로 초청했고, 김성수 의원이 불참하여 행사 대리인인 상근부위원장을 오게 했다는 식의 해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의전 매뉴얼이 없어 늘상 이 모양이다. 특히 시 행사에 시민 대의기관인 의회는 깔아보고, 국회의원측은 추켜세우는 행태를 두 번 다시 보여서는 안된다. 현삼식 시장이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공천권자만 해바라기한다는 오해는 불식시켜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