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백석읍에서 26사단 정문을 지나 양주시청으로 가는 고개를 넘다보면 길 한편에 아담한 간판이 나타난다.
<샬롬 토스트>
가게 안에 들어서자 주인 최덕환(48)씨가 미소를 지으며 맞이한다. 익숙한 손동작으로 계란을 푸는 그이. 장발을 뒤로 묶은 튼튼한 체격의 최씨는 마치 자유분방한 예술가 같았다.
“가게를 시작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4개월밖에 안됐어요.”
전에 버스를 운전하던 그이. 그러나 교회에서 음악을 통한 봉사를 하던 그는 시간이 모자라 결국 교회 일에 열중할 수 있는 토스트 가게를 시작했다고.
“집회가 일주일에 3번 있을 때도 있어요. 어디 소속되어 있으면 두가지 다 못합니다. 차라리 돈을 못 벌어도 마음에 기쁨이 있는 일을 해야지요.”
그는 솔직히 지금은 이렇다할 수입이 없다. 토스트를 팔아서는 가게 세를 근근이 낼 정도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본인이 만족하고 즐거워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가족분들은요?”
큰 딸은 올해 결혼했으며 특전사 중사로 복무중인 아들은 올 3월 제대다. 가게 벽에 붙여놓은 무수한 사진 중 군복을 입은 아들 사진을 가리키며 그이는 한참 가족자랑에 열을 올렸다.
“아이들도 모두 이해해줘요, 집사람도 같이 장애인복지공동체 요셉의 집에서 10여년 동안 봉사하고 있습니다. 음악으로 봉사하고, 일하는 즐거움이야말로 한때 즐겼던 술 담배보다 더 큰 즐거움이지요.”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그이는 웃으며 말했다.
“같은 찬양팀, 너무 너무 사랑한다. 우리 가족과 아내, 모두 모두 사랑한다. 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보고 싶다.”
스스럼없이 사랑을 이야기하는 최덕환씨는 앞으로 여건이 되면 신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은 삶은 찬양과 봉사에 바치고 싶어요. 장애인들도 돕고 싶고요. 사실 나 자신도 6급 장애인입니다.” 그의 왼손 손가락에는 장애의 흔적이 뚜렷했다.
“이정도 장애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만 다른 사람들이 이것보다 더 큰 장애가 있는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함께 기울여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