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는 창문을 연 적이 없어요. 전철 고가화 공사와 열차 운행 소음 때문에 TV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동두천시 신시가지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의정부~동두천 경원선전철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신시가지 구간에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아 몇 년째 소음과 먼지공해에 시달리며 주민들의 불만이 늘어가고 있는 것.
특히 지행역 등 전철 고가 선로 인근 주공2단지와 4단지, 5단지의 피해가 크다.
주민들은 “열차운행과 고가화 공사로 인한 소음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방음벽 설치 등 대책이 먼저 마련됐어야 한다”며 “전철이 개통되면 운행횟수가 늘어 피해는 더 클 것”이라며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에 경원선 전철공사 시공사측은 “지난해부터 방음벽 설치 공사를 진행중이며 시내구간부터 순서대로 설치하다보니 신시가지 방면이 늦어졌지만 곧 공사를 착수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주장과는 달리 “전철 선로와 신시가지 아파트 거리가 가깝지 않아 소음이 크지 않고, 전철이 개통되면 열차운행 보다는 소음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음공해와 함께 주민들은 공사에 사용하는 철골이 부식되었다며 부실공사를 제기했다.
주민들은 “공사중인 지행역과 보산역 콘크리트 구조물 속 철골이 겨울 내내 검붉게 녹이 슨 채 방치되고, 철근 부식을 막는 보호막 설치도 안 돼 있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토목 관련업에 종사하는 한 주민은 “철골이 검붉게 변하는 것은 부식의 시작”이라며 “철근이 녹슬면 부피가 늘어나 콘크리트 내부 균열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부실공사를 막으려 보호막을 씌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공사측은 “경원선 조기개통을 위해 겨울에도 공사를 진행했으며 일부 구간은 보호막을 설치하지 않았지만, 오래 방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식 위험은 없고 철골 표면을 제거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사와 상관없이 겨울 내내 철골이 부식의 치명타인 폭설에 노출되었다”며 “도로 등 보이는 공사구간은 보호막을 설치하고 보이지 않는 구간은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