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원거리 중학교로 배정받은 의정부 학생들의 부모들이 모여 만든 ‘근거리배정추진위원회(근추위)’가 학군분리를 통한 전학을 의정부교육청에 요구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근추위는 2월 중학교 배정이 된 이후부터 “학교의 지역적 분포와 입학인원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학군분리가 필요한 시점이 지났음에도 의정부교육청이 여전히 중학교 배정을 단일학군으로 실시해 원거리 통학 중학생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학급수와 정원 증원으로 원거리 중학생 재배정과 단일학군 폐지, 교육장 공개사과를 요구했었다. <본지 2월23일자 3면 참조>
그러나 근추위의 중학교 재배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3월2일 의정부시 15개 중학교가 개교하게 되자 근추위가 학군분리를 통한 전학을 의정부교육청에 요구한 것이다.
근추위는 3월12일 의정부교육청 관계자를 만나 ▲학군분리 ▲순수 남·녀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특정학교 통폐합을 요구하며 “학군분리 시행을 의정부교육청이 공개적으로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근추위는 “의정부교육청이 적극적인 학군분리 시행을 약속해야만 자녀들이 희망을 갖고 전학을 기다릴 수 있다”며 “학군분리마저 교육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루 3시간 이상 통학하는 자녀들과 함께 결국은 의정부를 떠날 수밖에 없지 않냐”고 말했다.
학군분리와 관련해 의정부교육청 관계자는 “지금 바로 동-서로 학군을 분리하면 신생 중학교가 분리되고 사립고와 남녀 순수고 기피현상이 해결되지 않아 결국 더 많은 학생의 교육 선택권을 박탈하고 지역갈등이 발생하게 될 우려가 있다”면서 “금오여중, 의정부서중, 경민중, 경민여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비선호 학교가 모인 서쪽 학군에 신생학교를 늘리는 등 기본적인 조건을 비슷하게 맞추고 난 후에야 학군분리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교육청 관계자는 이어 “현재 금오여중, 의정부서중, 경민남·녀중 교장을 만나 남녀공학 전환을 제의하고 있고, 남녀공학 전환을 대비해 2월에 2억7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그러나 남녀공학 전환은 교장, 운영위원회, 동문회의 결정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원거리 중학배정 문제가 재발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2천만원을 들여 중학교 배정 전산프로그램을 지망순위 우선 추첨과 근거리 비율을 포함한 프로그램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근추위에 따르면 “학군분리 요구 당시 의정부교육청 관계자가 정보공개요청을 취하하면 긍정적으로 학군분리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조건부 학군분리에 대한 비난과 함께 “학군분리가 가능한데도 교육청이 수년째 핑계만 대면서 학군분리를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